산사 음악회로 더 잘 알려진 절, 경북 봉화의 청량사.게다가 독립 영화 워낭소리의 일부 배경이되여 우리들에게 더욱 익숙해진 절.자연 경관이 수려하여 옛부터 소금강이라고 전하여지는 명산,기암괴석이 장관을이루는 청량산.1982년부터 경북 도립공원으로 지정 보존되고 있고 봉화군과 안동시에 걸쳐있는 산. 그곳 연화봉 기슭, 한가운데에 연꽃처럼 둘러쳐진 꽃술자리에 자리잡은 절이 청량사이다.
신라 문무왕 3년(66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쓰여있다.
나는 오늘 그곳을 간다. 안동을 거쳐 가는 청량사, 여름날씨는 더웠다.
도립공원입구에서 우선 시장기를 먼저 해결해야했다.공원관리 사무소에서 추천해준 맛집.
"청량산 맛고을" 식당에 들렸다.
민물매운탕과 산채비빔밥 전문집이였다.쏘가리 매운탕을 주문하고 먼저 두릅전으로 막걸리를 마신다.
아침부터 서두른 여행길,빈속이라 막걸리 한잔에도 속이 짠~~~하다.
풍성한 반찬에 보글~보글~ 끓어대는 쏘가리 매운탕.정말 입맛 당긴다.
청량산으로 오른다.휴일이라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청량사에 차를 억지로 가지고 오르면 오를 수도 있으련만 차는 주차장에두고 응진각 방향 산길을 따라
오른다.
등산도 겸하고 주변의 풍광도 감상하고 산속의 피톤치드향도 느끼기위함이다.
하지만 경사가 급하다,조금전 황급히 먹은 점심직후라 더욱 힘이드는 모양이다.
그래도 오르는 길은 나무그늘이 내려 자외선 걱정이 없으니 다행이였다.
중간지점에서 바라본 청량산 풍경, 녹음이 짙다.푸르게, 푸르게 성장한 나무와 숲, 그 빼곡함이 정말 수려하다.
기암괴석도 멋지고~~~. 이맛에 산에 오르는것 아닐까?
한참을 오르니 수려한 암석자락에 암자가 나타난다.외 청량사라 부르는 응진각과 부속암자다.
스님이 한분 계셨다 마실물 좀 얻을수 있냐고 엿쭈엇더니 응진전 뒤쪽으로 가보란다.
바위와 바위사이에 스며고인 물에 수도꼭지를 달아 놓으셨다.작은 문을 열어보니 암자의 냉장고였다,서늘한곳에 음식물을 보관하고 계셨다.
찬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다시 천천히 오르자 저 멀리 청량사모습이 나타났다.
가는길 옆에 최치원이 마신후 총명해졌다는 총명수도 있다.하지만 지금은 마실 수가 없었다.
관리되지않는 모양이였다. 나도 좀 총명해지려나 했더니---.그것도 틀린모양이다.ㅎㅎ
옛날, 최 치원이 독서했다는 독서대,즉 어풍대(御風臺)다.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淸凉寺)는 한폭의 그림이였다.정말 연꽃의 꽃술자리였다.
어풍대가 청량사 전경 사진찍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는 이유를 알겠다.
유리보전 아래 석축을 기반으로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그 아래로 범종각이 자리잡았다.
푸른 하늘과 산,그리고 자리잡은 절집의 건물들,바닥이 좁아 아무렇게나 쌓은듯한 석축구조물, 하지만 무질서속에 잘 정형된 모습은 또 다른 소박함의 아름다움이 되고 있었다.조화로웠다.
[어풍대에서 바라본 청량사]
청량사로 내려오는 길.길 주변 산꾼의 집."약차 한잔 거져들고 가시라" 는 문패에 이끌려 잠시들린다.
요모 조모 재미있는것 구경하고 무료로 제공된 약차 한잔으로 목을 축인다.조각과 달마 그림을 전문으로 그리시는 명장 이대실씨,산꾼의 집이였다.
청량사 경내에 다다랗다. 스님의 독경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조용한 산사에 머리,멀리 울려퍼진다.붉은 빛을 띄는 석축이 아름다운 유리보전에 오른다
약사 여래불을 모신 유리보전, 특이 하게도 이곳 약사여래불은 종이를 녹여만든 지불, 한 보살님이 개금불사을 위한 시주를 받고 계셨다.병이 치유되고 소원성취에 영험이 있는 약사도량이란다.
절집 주변엔 초롱꽃등 야생화가 아름답게 피었고 예쁘게 관리되고 있었다.절집 마당은 좁지만 너무 깨끗했고 아침 빗질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저 아래 오층석탑앞에 무대를 차리고 산사음악회를 연단다. 2001년 가을에 시작했다니 벌써 금년이면 11년째가 된단다.가을 단풍과 찬란한 빛의 조명은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이 청량산을 메아리치게 만들고 말것이다. 무리해서라도 금년 가을, 산사 음악회엔 꼭 다녀 가고싶다.
아니 시간을 만들어야겠지, 조명꺼진 청량사에서 바라보는 하늘의 별은 또 얼마나 경이로움을 줄것인가.
머리속에서 야밤에 펼쳐질 산사 음악회를 그려본다.
오층석탑엔 부처님 진신사리 5과가 모셔져 있단다.한그루 소나무는 그 풍채도 멋진장소와 어울렸다.
범종각쪽으로 내려왔다.2층 범종각엔 범종,법고,운판(雲版),목어등 사물이 모셔져 있었고 아래층엔 기념품 매장이 있었는데 이곳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이 쓰신 수필집도 2권 함께 있었다.
범종각옆 의자에 앉아 평화로운 산사모습에 취해버렸다. 시원한 바람이 오르내린다,
옹기가 모여진 장독대, 하나,둘이 아니다. 스님들이 정진하듯 장독대에선 발효되는 소리가 들려오는듯 하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정도량, 청량사.그 아름다운 모습을 두고 다시 산길을 돌아 내려온다.
오르는 길과 내려 오는길이 달라 더욱 정겹다.
청량산 해발 800m지점에 자란봉과 선학봉을 잇는 길이 90m,높이70m의 산 안에 설치된 국내최대의 현수교가 있다는 안내판은 보았는데 아쉽지만 다음기회로 미루고 청량산을 출발한다.
아쉬움이 있어야 또 찾아 올 구실이 되지않을까?
그저 보고 가는 관광이 아닌 여행의 뒷모습을 가슴속에 남겨두고 싶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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