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4년간 금산문화원을 지켜 주신 신정교원장님의 뒤를 이어 제가 제 7대 금산문화원장으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5월 31일의 이·취임식에 참석해서 그동안 수고하신 신정교원장님의 노고를 치하해 주고 또 새로 바톤을 이어 받은 제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 그동안 금산문화원을 위해 헌신해 주신 신정교원장님을 비롯한 이·감사 여러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금산문화원의 회원 중 한사람으로 활동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금산이 ‘인구 6만의 작은 농촌마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문화적 완성도가 매우 높고’, 그 중심에는 지난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금산의 문화를 선도해 온 금산문화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능력과 시간이 같이 부족한 제가 금산문화원장으로서의 책무를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해왔다는 사실을 먼저 고백해야 하겠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한 번 해볼 만한 직책이고, 내가 하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는 조금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에 출사표(出師表)를 던졌고, 많은 분들이 음으로 또 양으로 도와주신 덕에 지난 5월 31일에 금산문화원장으로 취임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더욱 힘이 되는 것은 지역사회와 금산문화원에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육상희, 양진숙 두분의 부원장님들을 비롯하여 전임 이사진에 버금가는 훌륭한 이사들을 모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금산문화원에서의 바람직한 원장의 역할은?
금산문화원의 성격 자체가 우리가 사는 지역의 문화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또 발전시키면서 지역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문화의 대중화를 추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닌 만큼 금산문화원장이란 직위가 갖는 의미는 실로 크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금산문화원의 활동을 한편의 연극공연으로 비유하여 저의 역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맡고자 하는 금산문화원에서의 역할은 연출이나 주연배우가 아니라 바로 「조명기사」의 역할입니다.

잘 하는 회원들에게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어 주고, 실수하거나 힘들어하는 회원에게는 은은한 빛으로 위로하면서 한편의 연극을 공연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도운 뒤, 훌륭한 연극을 무사히 마친 다음 출연배우와 스태프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한 마음으로 서로를 치하하고 크게 웃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조명기사의 역할일 것입니다.

저는 금산문화원장으로서의 책무를 시작하면서 무슨 대단한 공약을 내걸 의사는 없습니다.
다만 금산문화원의 모든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금산의 문화를 즐기고, 발전시키면서 후배들을 양성하는 즐거움으로 충만하고, 서로 돕는 마음을 가져 주기만 한다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금산문화원의 회원이 되어 무언가 자신의 발전을 꾀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바라는 최고의 금산문화원이라는 신념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금산만의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가지 바라는 꿈이 있다면 세계에서 금산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고, 이를 발전시켜 지역의 발전과 연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금산문화원을 끌고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뜻있는 금산 주민들이 이미 알고 있듯이, 세계는 「글로벌화」의 물결에 휩쓸린 상태이고, 우리가 살고 있는 금산도 이 거센 파고를 견디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 거센 물결은 우리에게 변혁을 강요하고 있고 많은 주민들이 이런 우리 농촌마을의 현실과 장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가 능동적으로 대처해 앞서 나간다면 이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입니다.

이제는 우리 농촌이 더 이상 농산물을 생산해서 삶을 영위하는 고장이 아니라 독특한 자신만의 문화를 가지고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와 몸과 마음을 쉬고 재충전해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금산문화원에서는 ‘문화의 코드’로 이 길을 뚫어 보려고 이미 시도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삶꽃 토요문화마당』이 되겠습니다.

금산문화원의 지원하에 마을 단위로 독특한 놀이문화를 계발해서 그 마을을 특성화한 다음 외지인들에게 『생산물』인 농산물은 물론 『생산에 참여하는 과정』과 『그 마을만의 독특한 놀이문화』를 연계한 상품을 개발하여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장소판촉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이런 프로젝트를 실천하려면 금산문화원의 회원 여러분은 물론 학계와 예술계, 그리고 관청의 지원이 필수적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함께 뜻을 같이 해 주시고 우리 모두 문화가 살아 숨쉬면서 몸도 마음도 행복한 금산이 되도록 힘을 합쳐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잊기 쉬우면서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은 금산문화원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금산문화원장』이란 직위가 아니라 바로 『금산문화원』자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바로 그 『금산문화원』이 발전하고 이 지역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 살아 생동하는 그런 기관이 되도록 힘을 다하겠습니다.

관심과 애정을 갖고 금산문화원을 지켜봐 주시고, 잘하는 일이 있다면 가끔 칭찬도 해주시고, 또 안이한 자세로 잘 못하는 일이 있다면 가차없이 질책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산신문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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