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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섬, 울릉도를 가다[2].

울릉도관광,둘째날 새벽.

열어놓은 창문틈으로 저 푸른 쪽빛바다 물결위를 스쳐온 바람이 너무 시원해 눈이 저절로 떠졌다.

아직 해가 얼굴을 내밀진 않았다,옆방에선 밤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들더니 깊은 잠에 빠져들었나 보다.한 밤중이다.조용~조용~ 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나왔다.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금새 주변이 밝아지며 태양이 솟아오른다.성인봉 오르는 길, 안내판을 따라 숲길을 오른다.리조트를 지나자 언덕위에 예쁜집 한채가 눈에 번뜩 들어온다,

숲길옆에 자리한 아담한집, 우선 동쪽으로 향한 거실의 큰 유리창이 나의 눈을 당긴다.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정동 방향으로 지어진 집,민박도 겸한다는 아름다운 집 한채. 어느 재력가의 별장인듯 싶다.

멀리 보이는 바다가 품안에 안기듯 전망도 좋고 뒷편 숲은 고목들이 즐비하게 제멋대로 자라며 신선함을 뿜어낸다.

길 아래 경사진 밭에는 모노레일 장비가 오,갈 수 있는 레일이 이리저리 깔려있고 이 가뭄속에도 산위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청아하게 귓전을 울린다.

좀 더 깊은 산속 숲길을 따라오른다, 경사가 급한 울릉도 산길, 좁지만 콘크리트 도로가 깔려 차량이 오갈 수는 있겠다.

산속 어둠이 거치며 숲이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집은 보이지 않건만 여기 저기 무언가 심겨진 경사진 밭이많다.

산새들도 후르륵~~~후르륵~~날개를 펴고 이 아침을 열고 있다.스스로 자라고 사람들의 손을 타지않은 원시림 같은곳,자연 스스로 경쟁속에 살아 남은 종들이 하늘향해 가지를 뻗었다.그 사이 담쟁이처럼 나무를 감싸고 오른 초록잎이 유난히 반짝이며 깨끗하다.한참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났다,응급환자 수송을 위한 목적이였다는데 바닥엔 잡초가 무성하다.그 주변으로 민가가 몇채 자리 잡았다.집 입구 주변엔 여름꽃이 활짝피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미소를 선사한다.한 무리 사람들이 속보로 산책하며 숲속의 시원함과 신선함을 무한 흡입중이다.

길가의 안내판을 따라 계속오른다, 성인봉까지의 거리표시는 없고 그저 방향만 지시해준다.

물론 이 아침에 성인봉 정상까진 오를순 없고 아침 식사시간에 맞추어 갔다가 되돌아 오기로 했다.

오르는 길목에 만난 작은 농가. 앞쪽 저 멀리 바다가 펼쳐지는 풍광이 으뜸인 집,겨울을 나기위해 준비해 두었던 장작이 아직 많이 남아 집 입구에 수북히 차곡 차곡 쌓여있다. 나이드신 할머니 한분이 땔감을 껴안고 부엌으로 향하신다,조금후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그 연기는 바람타고 산 중턱으로 옮겨가며 사라진다.

장작타는 냄새가 좋다,잠시 말씀을 나누었다, 겨울엔 눈때문에 꼼짝 못하고 봄철엔 나물 농사로 바뻐 꼼작 못하고 요즈음은 수산물 일을 하느라 하루해가 짧기만 하단다.결국 1년내 바쁘시다는 말씀.

성장한 아이들은 모두 육지로 내보내고 두 늙은이그저 밥 먹고 산단다.아쉬움도 미련도 없고 그저 아이들

무사하게 잘 살면 그게 복(福)인줄 알고 사신단다.봄철 나물 농사,수입이 쏠쏠~~ 하다고 자랑하신다.

이제 다시 리조트를 향해 내려가야 할 시간, 작은 도로에 화물차가 가끔 내려간다. 급한 경사, 위험해 보이기도 하건만 습관이되어서 일까?

머뭇거림이 없다, 아침바다는 조용하다, 파도도 잔잔하다, 그들도 이제 잠에서 깨어난 것일까?

창공을 오르내리는 갈매기들의 활공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대아리조트에서 먹는 아침식사.뷔페식이지만 식당도 깔끔하고 반찬도 정갈하다,맛 있다.

반찬가운데는 울릉도 특산물도 많다.아이들이 즐기는 음식도 많아 부족함이 없다.

이제 오늘은 해상관광이다,유람선을 타고 울릉도를 한바퀴 돌아오는  코스다. 어제 고생한 배멀미 때문에 미리 약을 먹으려고 하자 가이드가 필요없을 거란다.어제는 밀폐된 선실에서

있었지만 오늘 유람선은 외부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 멀미하는 사람이 없을 거란다.

배는 관광객을 가득 태우고 항구를 빠져나간다.

어제 육상으로 돌았던 해안을 따라 여유롭게 섬 한바퀴를 돌아오는 코스.2시간 정도 걸린단다.

손님들이 준비한 새우깡을 먹으려고 갈매기 떼가 배를 따라오며 끼룩~끼룩~ 거린다.

손에 과자를 들고 있으면 정확하게 갈매기가 채간다.많은 사람들이 새우깡을 주다보니 때아닌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대책없이 배설하는 배설물때문에 옷도 버리고 머리위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모자를 쓰자니 바람결에 날아갈것 같고~~~.하지만 그들의 빠른 동작에 재미도 있다.

동해 바다 한가운데--외로히 떠있는 섬,울릉도.기암절벽과 돌아가면 만나는 마을들,그리고 비,바람,거센파도에  천년세월 깍이며 그 모습을 지켜가는 섬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사자도되고, 코끼리도 되고, 가위도 되고~~ 보이는 형상에 따라 사람들이 붙혀준 이름, 사각액자를 걸쳐두면 달력속 사진이된다.파도는 적당히 일렁이고 바람은 뒤에서 불며 여객선을 밀어준다.

갈매기는 쉼없이 우리를 뒤 따라오고---.스피커타고 흐르는 안내인의 구수한 설명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이게 섬 여행의 진수아닐까?

어느 섬인들 별다름 있겠는가?  여행자가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껴야지,섬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다고 즐겁겠는가.장소에 따라 넘실대는 파도의 높이가 다르다,가끔은 여객선 선수까지 파도물이

튕겨오르고 금새 선수는 물바다가 된다.흥겨운 뽕짝노래가락이 파도의 율동에 맞추어지는 느낌도 든다.

이제 서서히 울릉도 일주가 끝나간다. 배는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 오고 뱃사람을 기다리는 버스들이 즐비하게 정렬해 있다.다시 호텔식당에서 뷔페로 점심을 먹는다.이미 여행비용에 식사대가 포함되여 어쩔 수 없는 것일까? 현지의 먹거리를 맛 볼 틈이 없다.따개비 칼국수,홍합밥,울릉도산채나물,울릉도 소고기----등 현지식을 맛 보아야 하는데----.주어진 음식이 먹을만하다고 모두들 관심이 없다,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까.

식사후 자유시간이 주어져 도동항 주변 시장을 찾아간다. 선물을 사야 한단다.온통 선착장 주변은 상가와음식점 일색이다.울릉도를 대표하는 오징어,호박엿,산채나물, 명이절임,삼나물,참고비,부지갱이,섬더덕,미역취나물,자연산 돌미역,섬백리향 화장품----등 나물과 해산물이 손님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 

주소를 적어주면 택배도 가능하단다.모두들 배낭이 무거워졌다.

이제 떠나기전 남은 관광지 한곳. 독도전망대 케이블카를 타는 일이다.주변에 독도박물관과 야외 독도 박물원도 있단다.

독도 관광은 이번에 제외되였기에 차선책으로 박물관 구경이라도 해야겠다.[계속]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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