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이다. 한해의 반이 지나고 다시 반환점을 돌아 연말을 향해 시간은 흐른다.
7월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 되었다.
여름에 붙는 수식어는 꽤 많다.
낭만의 계절 또는 젊음의 계절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방학이나 휴가철을 연상해 쉬는 계절이라고 생각도 한다. 정말 여름 휴가철이 다가 온 것이다.
몇 년 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한 카드 회사의 광고 카피가 한동안 유행했었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쉼의 시간을 갖는 것.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말이다. 뜨거운 폭염을 피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 그것 자체만으로도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쉼의 대명사가 될 수 있으리라.?
보따리 싸들고 먼 길 떠나는 것보다 한적하고 조용한 산 그늘을 찾아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인지 모른다.
시원한 계곡의 차가운 물, 나무 잎새 흔들어 주는 바람, 숲 속 향기 그윽한 고요함, 삶의 시끄러운 소음과 매연,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 아파트 콘크리트 벽면의 열전도를 피해 산 그늘에서 자리하나 펴고 누워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다 보는 여유로움, 그 자체가 참다운 쉼의 시간이지 않을까?
7월 달부터 시작된 토요일 휴무제 확대도 사람들의 레저문화를 바꾸어 가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1,000인 이상 대기업에서 토요 휴무제가 실시 되어왔고 이번 7월부터는 300인 이상으로 확대 되었고 관공서가 토요 휴무제로 바뀌면서 이제 그야말로 주 5일 근무제가 도래하게 되었다.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은 사람들의 삶에 정말 바람직한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다는 것은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하지만 아직 우리네 생활 여건은 토·일요일을 전부 쉬어가면서 삶을 윤택하게 꾸려가기란 대부분 사람들이 버겁게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일반 중소기업 종업원들은 일요일 마저도 쉬지 못하고 근무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이 바라보는 토, 일요일 휴무제는 어떻게 느껴질까?
잘못 비추어지면 잘 사는 자, 못 사는 자로 구분 되어 상대 빈곤을 더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만인이 평등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삶의 구성은 모두가 같아야 하지 않을까.
상대빈곤이 절대 빈곤보다 마음적으로 느끼는 고통은 크다고 한다.
모두가 풍요롭게 잘 살아야 하는데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단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작금의 서울 강남 아파트 시세를 보면서 대부분의 일반 서민들은 무엇을 느꼈을까?
아니 느끼기보다 허탈감을 맛 보았을 것이다.
몇 억이 아닌 수십억을 넘는 아파트.
아무리 거품이 들었다해도 타당한 금액인가.
일반 직장인이 정상적인 급여를 받아 저축을 한다면 평생 마련할 수 있는 숫자인가. 비교 할 수도 없는 수치다. 정말 서울 이란 곳은 대단한 곳이다.
그러기에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복잡하고 매연 많고 차량이 하루 종일 밀려도 모두가 서울로 서울로 향한다.
수도권 과밀화 방지 대책도, 지방 육성 정책도 늘 제자리 걸음이다.
그러니 서울인구는 늘어나고 주변 배후도시를 포함하면 전 인구의 반이 서울과 그 주변 위성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원에서 천안까지 연장된 전철 관계로 혹자는 천안까지 수도권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하기야 요즈음 대전에서 고속 전철 KTX를 타면 서울역에 한 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스피드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인지한다면 대수롭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하기휴가 얘기로 시작된 글의 흐름이 엉뚱한 곳으로 흐른 듯 하다.
대부분 기업체의 휴가가 7월 마지막 주에서부터 8월 첫 주가 되는 듯싶다. 아마도 그때가 피크인지도 모른다.
자동차 업계가 그렇게 쉬다보니 협력 부품사 휴가도 그 일정에 따라 실시 할 수 밖에 없고 또 초·중 고등학교 방학도 이달 20여일을 전후로 실시하다보니 그 시기가 피크일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또 기온도 그때가 매년 평균적으로 보면 가장 무더운 날씨가 되기도 하고…
우리 회사도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쉬기로 결정했다.
이젠 휴무 일정도 6월중에 결정해야 한다.
항공권 예약 등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입사 초기처럼 그저 가까운 강이나 산으로 휴가를 가기보다 이젠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벌써 여행 업계에서는 휴가 피크 시즌엔 모두 예약이 완료 되었다고 한다.
항공기 좌석예약이 마감되고 호텔이 그렇고…
금년엔 약 1천만명이 해외여행을 할 것이라고 신문에 며칠 전 보도 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해외로 나간다.
국외 여행 자유화 된 것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여행도 글로벌화 되었다.
이젠 해외여행 한다고 손가락질 할 사람은 없다.
어떤 국가는 국내 제주도 여행보다 가격이 저렴한 곳도 있다. 값싸고 해외 풍물 익히고 미지의 세계로 나가 본다는 호기심이 우리 스스로를 자극하는지도 모른다. 단지 바라는 것은 해외여행에서 국가를 욕 먹이는 행동만 자제해 준다면 통제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휴가 일정은 확정되고 우리 가족은 어디로 갈까 얘기중이다. 군 입대를 앞둔 아들이 있기에 이 기회에 해외 한번 나가 보자는 아내의 의견도 있다.
우리 가족은 두 번 일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래서 이번엔 가까운 중국을 가 볼까 하여 여행사를 통해 알아 볼까 한다. 가깝고 여행경비 비싸지 않고 항공권은 그동안 적립된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 할 수 있으니 충분하고…
이제 다 성년인 된 딸, 아들 데리고 북경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나는 중국을 두번 업무차 방문했었다. 한번은 북경이였고 한번은 상해였다.
중국의 큰 도시를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나는 이곳 저곳 방문할 기회가 있었지만 가족들에겐 중국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발전하는 중국의 참모습.
그리고 세계 7대 불가사의중 하나라는 만리장성, 그리고 자금성, 천안문 광장, 왕릉, 천단, 위화원, 중국음식 문화 등 웅장하고 고풍스런 중국의 옛 모습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것 같다.
같은 한자(漢字) 문화권이며 같은 동양인이고 급부상하는 중국 경제 실상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계획으로 끝나지 않고 실현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알아보아야 겠다.
가능한 일일까?
‘休’
나무 밑에 사람이 있는게 한자어 ‘休’의 글자 모양이다.
그늘 밑에서 쉬는 것이 참다운 휴식인지도 모른다.
새 삶의 충전을 위한 아름다운 휴식.
아마도 그게 휴가의 참뜻이지 쉽다.
풍요로운 내일의 삶을 위하고 가족 간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참다운 하기휴가가 되었으면 한다.
뜨거운 폭염을 피해 며칠이라도 잠시 삶의 영역에서 떠나 참다운 휴식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
2005년 여름휴가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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