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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군북면 산악리에서

금산(錦山)은 산들의 고장이다.

산도 일반산이 아니다. 글자 그대로 비단으로 감싼 산이다.

대둔산, 서대산, 천태산, 진악산 등으로 둘러쌓인 하나의 분지속에 여러개의 작고 큰 산들이 있고, 그 산들이 474개의 자연마을을 품고있다.

그래서 금산은 아름답다. 편안하다.

그런 금산속에 자리한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를 지난 토요일 다녀왔다.

군북면 산안리일대 93만평 자연숲에는 산벚꽃이 유명하다.

인공으로 조림한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진 자연숲이다.

지난 4월20일~21일 산벚꽃 축제가 끝난후 아직 산벚꽃이 남아있지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늦었지만 찾아갔다.

군북면 면사무소를 지나 산안리 입구 진입로 길 옆 양측에 열병하듯 늘어선 벚나무 가로수가 우리를 맞는다.

아직 남겨진 하얀 벚꽃잎이 바람에 실려 달리는 차장위로 꽃비를 뿌려준다.

고개를 넘자 저 아래 산안리가 보인다.

하지만 주변 산자락엔 온통 택지조성사업으로 산이 깍이고 숲이 밀려났다.

물론 조성후 아담하게 주택을 짖고 정원을 꾸미면 아름다울지 몰라도 지금은 공사중이라 파헤쳐진 황토흙이 영 볼성 사납다.

도시민들의 전원주택단지가 아닐까 싶다.

산안리 입구 자진뱅이 마을, 이곳은 산벚꽃 축제가 열릴때마다 나는 자주 방문했던 곳이다.

산안마을은 국내최대의 산벚꽃 자생군락지로 이웃한 보광리, 상곡리, 신안리, 화원골,고동골, 신안골과 더불어 515만평에 이르는 넓은 산자락을 산꽃들이 차지하고 있단다.

길가엔 지난 일주일전 축제때 설치했던 천막이며 안내문등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었다.

차를 도로변 안전지대에 주차하고 산꽃 술래길 건강코스 안내판을 보고 따라 걸어오르기로 했다.

주변에서 농사일 하시다가 잠시 쉬고 계신 아저씨께 지난주 축제때 사람들이 많이왔었냐고 여쭈어 보니 행사 당일 함박눈이 내려 산꽃과 눈꽃이 만나는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지만 날씨탓으로 방문객이 예년에 비해 많지않았다고 하신다.

산꽃술래길 건강코스, 산자락 따라 걷는 약 9Km 거리의 보곡산길, 주변은 온통 꽃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진달래. 조팝나무, 산벚나무, 생강나무,국수나무, 병꽃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그리고 지천으로 핀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제철이다.

천천히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산길.꼬리표를 곳곳에 달아두고 안내문까지 곁들어 놓아 길 헤매는 일은 없다.

요소 요소에 금산지역에 관련된 시(詩)를 예쁜 그림과 함께 적어 놓은 시화전이있어 잠시 쉬며 시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하고 조형물도 재미있게 설치해 걷는 길에 전혀 지루함이 없다.

돌아 오르는 길,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작은 연못을 만들었다.

정말 물 색갈이 맑다 못해 짙푸르다.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맑은 물, 마치 중국의 구체구에서 만난 물처럼 청명하고 깨끗하기 그지없다.

초록길을 따라 가는 길, 나무마다 소개팻말이 걸려있어 궁금증도 풀어주고 계곡가에 핀 산벚꽃 한 그루는 정말 만개 상태였다.

빈자리 하나없이  온통 꽃봉오리다.

벌들이 그 향기쫏아 꽃 마다 찾아들었다.

양지쪽 비탈엔 조팝꽃 무리가 하늘을 향해 가지마다 흰쌀밥 매단모습으로 하얗게 비탈을 메꾸어버렸다.
좀더 오르자 일행중 한분이 고개올린 고사리순을 발견했다.

주변에 자세히 살펴보니 고사리 군락지였다.

너도 나도 고사리 꺽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고 주변에 원추리도, 화살나무도 연초록 잎파리를 예쁘게도 피어냈다.

산자락엔 자세히 살펴보니 봄 나물 천지였다.

순래길 곳곳에 마련된 시화전, 숲속 포토존, 소원이 꽃피는 나무 등은 산길을 걷는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한참을 오르니 신안사(身安寺)로 넘어갈 수 있는 도로를 만나고 그 옆 산에 오르니 「보이네요 정자」를 만난다.

보이네요를 한문으로 표시한 [관(觀)]자의필체가 정겹고 힘이 느껴졌다.

정자 뒷편엔 연리지나무도 있었다.

참나무와 산벚나무가 하나로 묶어졌다.

사랑얘기 전설이 재미있다.

이 나무에 간절히 소원을 빌면? 한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 진단다.

산길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행렬도 많았다.

젊은이들의 패기가 넘쳐난다.

험하고 경사 가파른 산길을 힘겹게 오르고 내리막길엔 주저없이 달리고, 길가 주변엔 노란 민들레도 예쁘게 피었고 벌써 산인데 철쭉도 꽃을 피웠다.

계곡 골짜기엔 물소리 청량하게 울려퍼지고 바람은 땀방울 맺인 내 이마의 더위를 식혀준다.

보곡산길을 돌아 이제 마을로 길따라 천천히 내려온다.

자진뱅이 마을, 담자락 모퉁이 마당 한켠에 핀 연산홍이 참 예쁘다.

어느 분이 살고계신지 몰라도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나 보다. 작은 화원이다.

꽃잔디가 탐스럽게 피고 민들레, 할미꽃,유채꽃, 철쭉까지 나이들면 도심속 아파트보다 이런 산골마을에서 마당에 꽃 가꾸고 집 앞 텃밭에 상추심고, 가지심고, 호박, 감자, 옥수수, 고구마 심으며 살면 더 없이 좋으련만, 그저 동경하는 마음뿐이련가,어린시절 자라고 성장했던 산골의 추억과 향수가 머리속을 가득 채운다.

마을 축제장이 열렸던 마당 옆 개울가에서는 부녀회에서 천막을 치고 잔치국수, 빈대떡, 막걸리 등 음식물을 팔고 계셨다.

두어시간 산 길을 걷다보니 시장기가 돈다.

국수 한 그릇으로 시장기도 면하고 건강도 챙기는 일석이조의 산꽃나라 걷기여행이 되였다.

다음기회엔 이곳 산안리에서 차로 신안사로 넘어가 사찰도 구경하고 산속의 신선함도 느껴보리라.
아~,아름다운 인삼의 고장 금산이여, 그 명성 영원하리라.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문 효치 시인의 글 한편을 인용해 적어본다.

          금산에 오면
                                 문 효치.

누구나 금산에 오면 아름다워진다.
그 가슴속에 금산의 꽃이 피기 때문이다.
금산의 산이 들어앉기 때문이다.
그 육신에 금산의 물이 흘러
누구나 금산에 오면
해 한덩이 말게 씻어 품게된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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