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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가계 천문산 오르기

이번 중국 여행에서 보니 전과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다.

사진촬영과 동영상 촬영을 위해 별도의 촬영 담당자가 첫날부터 우리 차량에 동승해 여행객을 따라 다니는 것이었다.

일부 가이드 업무도 도와주고 무작위로 여행객의 모습을 찍고 여행을 마칠때쯤 동영상과 사진을 보여주고 희망자에게 구입을 권유하는 방식, 일행을 따라 다니니 별도의 기념사진을 현지 사진사에게 찍을 필요가 없어 좋았고 값도 사진 1매에 코팅까지해서 2,000원을 받아 비싼 편은 아니었다.

사진 전문가라 역시 우리네 사진과는 달랐으며 사진 찍는 명소를 잘 알아 명품사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무작위로 찍기에 사진 찍힌 모습이 자연스럽기도 하고 또 구입을 강요하지 않았다.

일종의 돈 벌기위한 아르바이트 개념이었다.
동영상은 DVD나 CD로 만들어 주었다.

사진을 찍으려니 늘 우리 일행보다 앞서가고 부지런히 앞뒤를 오가며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천문산사, 대규모의 웅장한 천년고찰이었다.

대웅보전, 관음각, 장경각, 법당모습이 우리네 절과 비슷했다.
관음각의 건축형태는 독특하고 정교해서 중국의 어느 고전 명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게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대웅전 앞에서 파란 눈의 어느 젊은 서양인 관광객 한사람이 동행인도 없이 부처님을 향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드리는 모습이 너무도 진지해 오랬동안 바라 보았다.

남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않고 두손모아 정성껏 오랜시간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문화가 다른 서양인의 간절한 소망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소망이었기에 그렇게 오랜동안 빌었을까? 아마도 중국 현지인과의 결혼을 승낙해 달라는 간절함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천문산사를 돌아보고 귀곡잔도(鬼谷殘道)라 부르는 산허리에 매달린 좁은 길을 향해 가야한단다.
귀곡(鬼谷), 귀신이 나온다는 골짜기라는 말과 잔도(殘道),험한 벼랑에 매달린 길이라는 말의 합성어, 기암절벽 1,400m 산허리에 선반처럼 달아낸 길, 2008년도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총 길이가 약 1.6Km 정도 된다고 한다.

가기전 잠시 매점이 있는 휴게소에서 보니 믹스커피(봉지커피)가 한잔에 2,000원이란다.
대부분 1,000원이었는데 아무리 산속 정상이지만 배나 올랐다.
한잔 할까? 하다가 너무 비싸 포기하고 말았다.

귀곡잔도에서 바라본 산 모습,한폭의 산수화이자 천상(天上)의 분재정원이다.
바위틈에 뿌리내리고 굴곡지게 살아가는 이름모를 나무들 그리고 작은 물줄기, 안개에 젖어 연초록 나무잎들은 물기에 젖어 있었지만 죽은 나무는 없었다.

중국여행시 늘 볼때마다 놀라는 길이있다.
기암절벽에 매달린 좁은 길을 보고 누가 만들었을까?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황산의 서부 대협곡의 길도 그렇다.

절벽에 비개를 세울 수도 없고 바위에 구멍을 뚫어 그 틈에 콘크리트 보를 만들어 심고 그 보 위에 철근을 깔고 콘크리트를 깔아 길을 만들었다.

산 바위 절벽이라 기계장비 설치도 불가능하고 이 또한 불가사의 아닐까?
가이드 말에 의하면 사형수들을 동원 산위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와 매달려 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는 검증하지 못했다.

물론 공사중 희생자도 많았다고 한다.

아무튼 그들의 수고와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쉽게 절벽 위를 안전하게 걷고 있다.
귀곡잔도를 걷는다.
폭은 1m 남짓, 안전대를 잡고 걷는것보다 모두들 아찔함 때문에 절벽쪽이아닌 바위 쪽으로 걷는다.
저 아래를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아래는 가물가물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머리도 조심해야 한다.
부딪칠 우려가 있는 곳도 많다.
공중 전망대 즉 SKY WALK도 만들어 놓았다.

바닥은 강화 유리구조, 올라서니 오금이 저린다.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지만 그래도 황급히 옮긴다.

오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한국관광객이었지만 2006년 방문시보다 중국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것을 확실히 실감할 수 있었다.

오 가는 길목의 나무마다 붉은 리본이 가득 매달렸다.

행운의 상징이라고 한다.
우리로 말하면 일종의 부적 아닐까? 무사하게, 안전하게 오갈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의 표상이리라.
처음엔 공사중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매달았다는데 지금은 방문객들이 소원을 적어 매달아 두고 있단다.

중국 사람들은 유독스럽게 빨간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붉은 색은 액을 막고 위험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단다.
그래서 국기도 오성홍기일까?

집집마다 걸린 등도 붉은색,복이 떨어지라고 거꾸로 부쳐둔 복(福)자도 붉은 종이에 적었다.
귀곡잔도, 천문산 1,400m 공중 한가운데 절벽을 따라 인공적으로 만든 길.
천천히 걸으며 공사부위 구조와 시공상태를 유심히 본다.

바위를 뚫고 보를 심고 그 위에 철근을 깔고 바닥 스라브를 콘크리트로 마감했다.
공사한 사람들의 노고도 생각되고 그것을 집행한 사람들의 통도 대단하다.

절벽이 높아 비계설치도 불가하고 매달려서 공사했다는 결론인데, 우리나라 같으면 안전문제로 공사 허가가 가능했을까? 다시 케이블카로 우리는 돌아오고 이제 15분정도 타고 내려가다가 중간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천문동으로 향한단다.

내려오는 길, 케이블카는 공중위 구름속을 유영하듯 자유로이 내려온다.
운해(雲海), 구름속 바다, 여기 저기 솟아오른 암석봉은 바다위해 떠있는 한점의 섬이다.
내려오며 느끼는 풍광은 오를때와 사뭇 다르다.

야~ 감탄사만이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운해, 말만 들었지 직접 느끼고 보기는 처음이다.
아니 이 나이 되도록 운해다운 운해는 볼 새가 없었다.

운해에 젖어있다보니 어느새 케이블카는 통천대로 셔틀버스를 타는 중간역에 도착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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