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王 조용필의 19집 헬로가 대한민국의 대중 음악사를 다시 쓰고 있다.
10년만의 공백을 깨고 대중 앞에 나선 歌王답게 음반 발매 하루도 안 되어 전 음원 챠트를 석권하며 그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팬들과의 만남에서 조용필은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1년 전 부터 하루에 3~4시간씩 연습을 했다고 했다.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고 본인의 체력이 바운스 되는 것을 염려해서 체력을 단련하였고 또한 성대를 유지하기 위해 발성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의 나이가 올해 63세이다.
그 나이 정도의 현역 가수들은 은퇴를 고려하거나 혹은 콘서트를 한다 해도 과거의 히트곡을 제탕 삼탕 우려먹는 것이 기존의 패턴이었으나 조용필은 분명 달랐다.
세대와 소통하려는 그의 노력과 열정이 십대, 이십대의 조용필을 잘 모르는 젊은이들조차도 헬로에 열광케 했으며 가왕의 귀환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조용필의 노래를 들으면서 대중연설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시사 하는바가 있다.
노래를 하는 가수나 스피치를 구사하는 연사의 공통점은 관객이나 대중을 뜨거운 용광로처럼 감동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대중과 하나 되는 감동이란 시대가 요구하는 팩트(fact)가 있어 공감할 수 있는 신선함이 있어야하고 또한 말하는 이의 신뢰도가 있어야 청중들에게 감동의 설득 스피치가 먹혀 들 수 있다.
가령 전 청화대 대변인이었던 윤 모씨가 지금에 와서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쏟아낸들 국민들은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는 불 보듯 뻔 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 사람의 신뢰도가 무너졌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자기변명이라고 야유와 비난을 퍼 부을 것이다.
그만큼 말하는 이의 살아온 인생역정을 대중들이 인정을 하고 신뢰를 할 때 응원을 하며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이제 지방 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벌써부터 지방 언론에서는 차기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후끈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면면히 보면 모두 내 놓은 직함과 이력이 대단들 하다.
국가와 민족 그리고 사회를 위해 자기 한 몸 내놓을 만한 살신성인의 애국자들 같기도 한데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본인의 출세와 권력욕 때문에, 아니면 시민의 혈세로 지급되는 세비에 눈 멀어 전문 직업 정치인이 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러기에 평소 살아온 인생역정의 감동적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그 바탕위에 시민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인물이 시민의 선량으로 선출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치 혀로 대화하지 않고 마음으로 대화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세 치 혀가 아니다. 마음을 움직여라
주변의 리더를 살펴보면 말을 잘해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리더보다는 주변의 사람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며 경청을 하고 함께 하려는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이 오히려 존경을 받고 리더의 역할을 훌륭히 해냄을 알 수 있다.
말을 잘 하는 것 보다는 비록 말은 어눌하지만 지역민과 소통하려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처신에 관한 신뢰와 믿음이 갈 때 지역의 선량으로 선출이 되는 것이다.
공자님의 말씀 가운데 “가까운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먼 곳에 흩어져 있는 인재를 불러 모으는 비결” 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요즘의 정치인을 보면 가까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기는 커녕 정치 불신으로 인한 짜증과 염증으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만 높아져 가는 것이 사실이다.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21C인데 정치인의 수준은 20C 사고방식을 갖고 19C의 싸움박질 난무하는 의회에서의 구태정치를 일삼고 있으니 인재를 모을 틈도 없이 ‘그 나물에 그 밥이고’ ‘그 놈이 그 놈이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결정과정에 있어서 지역민과의 소통, 대화가 필수 일 텐데 세치 혀로 주민을 현혹 하다가는 나중에 더 큰 화를 부르는 일을 종종 보아 왔다.
말 보다는 실천이 앞서고 현란한 수식어 보다는 진정성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말과 행동을 함에 있어서 사심이 없어야 하고 뱉은 말은 반드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일괄성 있는 태도야 말로 지도자가 지켜야 할 덕목이라고 목민심서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이제 정말 1년도 채 남지 않은 지방 선거에 화려한 이력을 담은 명함을 들고 다니며 분주히 움직이는 후보자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지방자치 일꾼은 말 그대로 지역주민들의 살림살이를 대신해서 꾸려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인물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지방살림이 흥하느냐 망하느냐 하는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망 하려는 집에 며느리가 잘 들어오면 쌀독에 쌀이 한 섬이요 간장독에 간장이 가득 담겨 집안을 일으키는 이치와도 같이 우리 지역 살림을 알뜰살뜰 살필 진짜 일꾼을 잘 보고 뽑아야 하는 이유이다.
그 선택의 기준에 있어 세치 혀로 말장난 하는 후보자는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성을 보여 주는 후보!!
조용필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 가요계의 한 획을 긋는 가왕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그가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자기만의 음악 세계에 대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성실함이 바탕이 되었기에 건재할 수 있었다.
노래 이외의 삶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려고 무진 애를 쓴 것이다.
소록도에 건너가 한센병 환자들과 함께 한 자선 공연, ‘조용필 장학재단’을 건립해 매년 3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소아암 어린이 환자를 돕고 있는 그의 행적을 국민들은 모를 리 없다.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에 60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용필이 오빠는 우리 곁에 영원한 가왕으로 남는 것이다.
마찬가지다.
정치를 하려거든 숨김없고 가식 없는 진정성을 보이라는 것이다.
나 또한 유권자요 국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정치를 직업으로 삼아 정치꾼이 되기보다는 봉사하는 정치인의 모습!
진정 주민과 소통하는 이웃집 아저씨 같고 형님 같은 소탈한 선량! 세치 혀로 말 잘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의 아픈 곳을 긁어 줄줄 아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이 나만의 소망일까?
잘보고 잘 뽑는 것만이 상책일 것이다.
김진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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