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닭의 세상에서 형 이치를 터득하였군요 자연은 언제나 우리 인간들을 가르키지만 인간들은 거만하여 그것을 알려고 하지를 않지요”
“하찮은 닭도 제 새끼를 위해서는 목숨을 거는세상인데 지금 이세상의 인간들은 역으로 살고 있으니 한심하기가 그지없지요”
“뭐 글한줄에 그리 의미부여할것은 없지만 그속에 의미가 있지요 다 거두우고 이번엔 대봉이 한 수해보면 어떨지 아 대봉이야말로 이곳의 진정한 글꾼이 아닌가”
“참 형님도 부끄럽습니다만 형이 그리 말슴하시니 한수 하지요”
“그래야지 대봉이 누군인데 자 어서 들어봅시다”
“형이 닭을 읊었으니 저도 한번 닭에 대해 읊어보지요”
닭이 잠을 깨우고 오랜만인가. 닭 울음 소리 가을이 깊다, 닭도 단풍이 깊다 오는 겨울이 조금 따뜻했으면 좋겠다 세상 사는 일이 환했으면 좋겠다 좋겠다, 좋겠다
닭 울음 소리를 들으면 환해진다, 세상 사는 일이 “좋다 내글은 축도 못끼겠네 대봉”
“원 형님도 무슨 말을 그렇게 합니까 모든 글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다 있는 것인데요 축도 못낀다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그렇지 않지 대봉이 내다보는 세상하고 내가 보는세상하고 대비가 되지 않나 자네는 미래를 이야기 하는데 나는 지난것을 이야기 하지를 않는가 말이네 자네가 이야기 하는 지소유천의 미래가 그속에 고스라이 살아있는데 어찌 그리 이야기 하지 않을수가 있겠나”
“그렇게 말씀하시면 참 부끄럽습니다”
“아니네 글 하나에 말 한마디에 세상의 이치가 들어있다는것을 우리가 알아야 하는데 이놈의 세상은 돈다발에만 매달리는 세상이다 보니 어디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을 볼수가 있어야지”
두사람이 이야기를 깊게 들어가자 듣고있던 이사장이 차 한잔을 권하면서 말속에 들어온다.
“자 두분 차 한잔씩하면서 이야기를 하지요 듣자하니 대봉님께서 내다보시는 세상을 지소유천의 세계라고 하는것을 들으니 나도 얼른 저 천지원간판을 세울땅을 찾아야 하겠는데 그것을 찾지를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사장님 인위적으로 되는일은 오래 하지를 못하지요 노자가 이야기하기를 무위를 행하는것이 도의길이라고 하지를 않았습니까 대봉이 이야기하는 닭울믐소리가 세상을 환하게 만드는것처럼 말입나다”
“그렇지요 언젠가는 올 세상이지만 그 때를 모르는 우리가 답답할따름이지요”
“사장님 닭이 우는 세상은 기다린다고 오는것이 아니고 그져 어느날 불현듯 오는것이지요 지천형이 이야기 하듯이 홀연유래(忽然有來)하는것이 아니겠는지요”
“두분은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저는 아직도 내 육신에 매달리고 있으니 부끄럽습니다”
장종안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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