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이 처가 돌아간 다음 지천은 번교수한테 전화를 하였다.
지용의 딸 이야기를 하자 대뜸 칭찬이 자자하다.
“친구 그놈 공부 참 잘하는 친구인데 아버지가 그리되었다는 말은 처음인데 아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장학금의 대상은 되는것 같으이.”
“글세 친구한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는지 나도 참 경우가 없는 사람인가봐 미안하네 친구.”
“아니 뭐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 우리가 뭐 그런 사이인가 그런데 요즘 통 보기 힘이드니 왠일인가 대전에는 아예 나오지를 않는 모양이지.”
“아 자네가 설계해준 집에서 꼭 그렇게 짓지는 않았지만 그 집을 짓고 지소유천당이라 명해놓고 살고 있으니 어디 친구 한번 놀러와보게.”
“이런 이런 아 집들이도 하지않고 놀러오라고 하면 어떡하나 집들이라도 했어야지.”
“그럴처지가 아니어서 못했네 그려. 친구가 그려준 집은 아닐지라도 그 속에는 친구의 얼이 살아있네. 항상 맘속으로는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 어디 이 지소유천당이 그냥 나온 것인가 다 자네같이 유명한 건축학자가 점지해준 집인데...”
“참, 이곳에서 그곳까지 맘만 먹으면 달려갈수 있을텐데. 그냥 앞만 보고 살다보니 그렇게 되는가 보오. 언제 한번 시간이 나면 들리도록 하지. 그건 그렇고 학교 다닐때 친구들 어디 한번 모였으면 좋겠는데. 이건 뿔뿔이 다 흩어져 있으니...”
“아,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K대 용괄이교수가 우리 마을에 있는 콘도에 과아이들이 연수를 한다고 하면서 들렸었지. 지소유천당에 들려서 차 한잔 마시고 가면서 친구들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들 바쁘게 사느라고 Y대 송사리교수 이야기도 하면서 옛날 새물결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면 하는 이야기를 했었지.”
“아니 용괄이친구가 말도 없이 그랬단 말인가?"
“아니, 말도없이 그랬다는 것이 아니고 우리 마을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무릉콘도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과 아이들이 3박4일간 연수를 한다고 해서 같이 왔다고 하더라고. 요새는 교수님들이 무척이나 바쁜것 같아. 우리가 학교 다닐때 보던 교수와는 틀린가봐.”
“바쁜척하는거지 여하튼 친구가 이야기 하는 것은 잘 알아보겠네. 내가 볼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듯 하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것이네.”
지용이 딸문제는 그것으로 정리가 되었고 졸업 할 때가 되니 번교수는 기업체에 추천까지 해주는 성의를 지천에게 보여주었다.
세상 살면서 우리가 이야기 하는 학연 지연 혈연 등은 좋은 의미로 이야기 하면 좋은 것이고 나쁜 의미로 이야기 하면 나쁜 것인데 우리는 한쪽으로만 생각을 하고 있는듯하다.
무조건 사회적 분위기는 나쁜 쪽으로만 이야기를 하는데 모두들 나만은 예외로 두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않타까운 것이다.
스스로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그것을 타파할려는 생각 이전에 누군가의 힘을 빌어 문제를 해결 할려고 하다보니 그 누군가가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묶여서 정의를 정의로 보지 않고 불의를 불의로 보지 않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다보니 모두들 그것을 나쁘다고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람을 쓰면서도 나한테 잘하는사람만 쓰고 아부하고 아첨하는 사람만 좋아하게 된다. 배우기를 나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이 진정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이라고 배웠지만 일에 적용을 할때는 나에게 쓴소리 하는 사람은 언제나 적이 되어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사회는 배운대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역해를 하면서 사는 것이 삶의 지혜가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장종안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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