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강지부장까지 개입이 되어있다는 말인가요?”
“개입이 아니고 강지부장이 냄새를 맡았는가 보더라고요 하는 행동이 틀리거든요 아마 이번 단협 때에 벼르고 있는 듯 하더라고요 노조동태를 살피고 있는 총무팀의 최팀장의 보고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진회장님 강지부장이 냄새를 맡았다면 일이 좀 시끄러워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요 백이사님”
강지부장이야기에 백이사도 어쩔 수가 없이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강지부장으로 말할 것 같으면 홍금상사노조가 제도권 내에 있지 않을 때도 무서운 것이 없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복수노조의 인정으로 노조가 법의 보호를 받자 노동법을 등에 업고 조합원을 위하는 일이라면 물불가리지 않고 일을 추진하고 있었다.
필요하다고 어쩔 수 없이 바라보고만 있는 처지였던 것이다.
“백이사님 어찌 되었든 백이사님 안녕이 나의 안녕이고 나의 안녕이 백이사님의 안녕이 아니겠는지요 이번 단협 때 뜬금없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강지부장이 나올 때 그땐 대책이 없지요 그러기 전에 우리가 사전에 모종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진회장은 마땅한 대책이라도 가지고 있는지요”
“아 그런 대책 없이 어떻게 백이사님과 이야기를 하겠는지요”
“뭐라고요 대책이 있다고요?”
“있지요 방법은 단 하나 다가오는 단협 때 까지 백이사님이 회사를 떠나는 것이지요”
“회사를 떠난다고요 그러면 나보고 죽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까?”
“죽으라는 것이 아니지요 아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살려고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말 말입니다 바로 그거지요 지금이야 백이사님이 죽는 것 같지만 나중에 승자는 백이사님이 되는 것이지요”
“아니 그렇게 어려운 말은 내가 알아들을 수가 없고요 단도직입적으로 말을 하여 주시지요 진회장”
“생각해 보세요 단협도 단협이지만 이제 저에 임기도 단협이 진행되고 나서 얼마 남지 않았지 않습니까 저도 이 자리를 더 연장을 시키고 싶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금 여기까지 내가 올 수 있었던 것이 모두 백이사님의 힘이 있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그 힘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누가 잘잘못을 한 것이 아니고 현실이 그렇게 흘러왔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단체협상을 무사히 끝맺고 또 내가 다음임기의 회장에 연임이 된다면 백이사님을 부르지요 그리고 백이사님도 언제고 이사자리에서 있을 것인지요 아 왕회장님과의 관계도 있고 하니 이 자리에 오셔야 되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이 적기이지요 그래야 다시 이 자리로 컴백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아 내가 건제 하다면 어디 백이사님의 은혜를 잊을 리가 있겠는지요”
“그러면 이번 단체협약 때에는 모든 문제가 순수하게 넘어갈 것 같은가요?”
“별 이슈가 없는 한 지난번 단협 때와 다를 바가 있겠는지요 아 노조에 책이 잡히지 않는다면 어거지를 부릴 수도 없지 않겠는지요 천하에 강지부장이라고 해도 마 뭐 잘못된 부분이 있어야 문제가 되는 것이지 잘못된 부분이 없는데 뭐 문제가 될 수 있겠는지요”
“그래도 강지부장이 나와 진회장의 관계를 집어가면서 따지고 들면은 어쩌지요?”
“그야 백이사님이 홍콩지사로 가서 있으면 들러대기가 쉽지를 않겠는지요 그리고 자리에 없는 사람을 가지고 이러쿵저러쿵하기는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럼 진회장과의 약속이 지켜진다면 그렇게라도 합시다”
장종안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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