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편하게 식사를 할수있다는 것도 얼마나 복받는 일인가를 생각하면 된다네 그렇지 아니한가 우리가 사는것이 쉽게 이야기 해서 먹고 살자는 일인데 그것만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히 음식을 먹는다는것이 중요한 일인지를 말이네”
“그렇기는 하군요 추어탕이라는 것이 양기를 돋구는 음식이라면 남정네들한테는 그야말로 좋은것이지요 허허허”
“어라 호박사도 농도할줄아네 그려”
무거운 생각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오자 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자 식사가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손님”
둘이서 도란 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음식이 준비되었는지 주인 아주머니가 상에다 준비한 음식을 놓으면서 맛있게 들라는 소리를 한다.
“아이고 이거 오랬만에 고향 추어탕 내음을 맡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형님”
‘그려 고향 내음이라는 것이 이런것이지 우리가 어릴때 논에서 잡은 미꾸라지를 가지고 해주시던 어머니의 내음이 이곳에 스며있지 암 그렇고 말고“
“그때가 그립습니다 형님 왜 사회는 나날히 발전을 하고 풍족해지는데 우리네 인간들의 마음은 반대로 가는지 참 서글품니다”
“사람들에 정도 잘사는 것에 비례하여 나아져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는것이 문제지 그것이 인간들의 마음이지”
“형님 음식앞에다 두고 너무 진한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배가고프니 우선 먹고 보지요”
“그려 그려”
투가리속에 추어탕에서 김이 뜨겁게도 올라오고 둘은 입으로 후후 불어가며 추어탕을 먹는다.
지천의 머릿속으로는 오늘 벌어졌던 모든일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진회장도 우공정도 그리고 호어박사까지도 모두가 자연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들의 모습일진데 왜 이리도 허전한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들의 각자의 마음도 어쩌면 자연의 한 부분일수도 있다 인간이라고 해서 자연에 반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질데 왜 우리가 인위가 되고 무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이말 자체가 인간중심적인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중심적 사상이 아니고 자연중심적 사상이라면 어떤 사람이 하는일도 자연에 반해서 하는 일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자체가 각자의 사람한테는 스스로 그렇게 되는 일인진데 그것이 곧 자연이 아니고 무엇이란말인가.
“호박사 맛있게 들고 있는데 내 실없는 이야기 한번 해볼테니 들어보게나”
“무슨말씀이신지요 형님”
“지금 우리가 세월식당에서 추어탕을 먹고 있는데 이것이 인위인가 무위인가 말일세”
“아 그거야 쉬운것 아닌지요 형님답지 않게 왜 그런 물음을 하시는지요”
“쉬운것이 아니라서 호박사한테 물어보는것이라네”
“참 형님도 이것이 우리가 먹는것이 아닙니까 그러니까 인위이요”
“그럼 그 인위가 자연인가 자연이 아닌가”
“아니 어떻게 먹는것이 자연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까 자연이 아니지요”
“스스로 그렇게 되는것을 자연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는가”
“우리가 먹는것이 스스로 그렇게 되는것이라고요?”
장종안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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