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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평 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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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한파가 물러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은 충동조절장애에 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도박을 하는 사람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하는 것이다.”라고 철학자 파스칼은 말했습니다. 충동이라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본능적인 성향입니다.
이 성향은 늘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동이 너무 강하거나 자아의 억제 기능이 약화된 경우에는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충동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 충동조절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물의존이나 성도착증 등도 충동조절에 문제가 있는 정신질환이지만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IV)에서는 ‘달리 분류되지 않는 충동조절장애’라는 큰 분류로 하여 그 하부 진단으로 간헐성 폭발장애, 병적 도벽(절도광), 병적 방화(방화광), 병적 도박, 발모광 그리고 기타 충동조절장애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들 장애에는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반복하며 이런 충동과 욕구를 스스로 억제하거나 조절하지 못합니다.
둘째, 충동적 행동을 하기 전 긴장이나 각성이 고조됩니다.
셋째, 행동으로 옮긴 후에는 일시적인 쾌감이나 다행감, 또는 긴장의 해소를 경험하게 됩니다. 또한 다른 신경증에서와 달리 이들의 충동적 행동은 대부분 자아동질적이어서 행위 후 자책, 후회, 죄책감 등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공통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이들 질병들을 같은 범주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병적 도박 환자들의 경우 충동적인 성향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도박을 하기 전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충동조절장애에 넣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또한 병적 도박의 경우 임상 양상에 있어서도 내성과 금단증상이 있는 등 오히려 각종 중독과 유사하며, 알코올 등의 물질중독과 신경생물학적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진단 분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이들 질환에 대한 연구는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에 향후 더 많은 연구 자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간헐성 폭발장애는 간헐적으로 공격 충동이 억제되지 않아 심각한 폭력이나 파괴적 행동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특히 공격적 행동으로 인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정신질환입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불안정한 성장환경이나 공격적인 부모와의 동일시 등 심리적, 환경적 요인으로 이 질병을 설명하는 경우도 있으나 최근에는 뇌 기능 장애, 특히 충동을 담당하는 변연계의 이상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정신치료만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행동의 결과를 가지고 상담을 하는 것이 간혹 도움이 됩니다.
충동적 욕구가 올라올 때 어떻게 할지 미리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행동요법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족치료나 집단치료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병적 도박은 심각한 후유증에도 불구하고 도박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지속적으로 도박에 빠지는 경우를 병적 도박이라고 합니다.
결국 실직, 파산, 이혼 드응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자살률도 매우 높습니다.
일부에서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초기부터 단도박 모임에 참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계 항우울제와 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음주에 대한 갈망을 줄여주는 약물이 흔히 사용됩니다.
참고 : 단도박 친목 모임에 관하여
우리나라의 단도박 모임은 1984년도에 결성되었으며 현재 전국에 40개 이상의 지부 모임이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협심자라고 하는데 이들의 모임과 가족을 위한 모임이 있습니다. 모임은 주로 12단계 치료법에 따라 진행되는데 홈페이지(www.dandobak.co.kr)에 자세한 내용과 안내가 나와 있습니다.
금산신문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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