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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평호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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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저는 지난 달 한 신문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건강보험공단과 함께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 받은 전국의 환자 60만 3040명의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에 대한 보도였습니다.
위에 첨부된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울증 환자비율이 높은 상위 10곳 중 7곳이 충남이었고, 전체 시군구 중 금산군이 7위에 해당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전국 시군구 252곳 중에선 충남 서천군의 우울증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347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상위 10곳 중 9곳이 바로 농어촌이었으며 이 수치는 도시 지역과 비교하면 환자 수가 6배 이상이나 많은 수치였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당 지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노인들의 빈곤과 만성 질환이 깊고 인구 유출로 인해 마을 내 공동체가 부실하며 정신의료기관의 접근성이 좋지 않아 초기 우울증 치료에 실패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금산에 정신건강의학과가 생긴지 18년이 되었으며 제가 병원을 한지 이제 1년 6개월이 되었고 나름 열심히 진료하고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통계는 부끄러운 수치였고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저희 병원에 우울증 환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우리 병원에 오지 않는다고 금산에 환자가 없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살기 좋은 금산에 우울증 환자수가 줄어들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우울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우울증 치료입니다. 초기에 우울증이 시작할 때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기간도 짧아지고 쉽게 치료도 가능합니다.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질환이든 예방을 하고 초기에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우울감이 있고 뭔가 의욕이 없어지면서 잠도 잘 못자고 집중도 되지 않고 연세가 드신 분들은 기억력도 떨어지고 이런 증상이 있으면 언제든지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초기에 검사하고 치료를 해야 합니다.
우울감이 있고 자꾸 죽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기력이 없어지는데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회적 편견 때문입니다. 정신과는 이상한 사람들이 간다고 하는 편견이 있거나 정신과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증상이 있고 아픈데 병원에 오지 않으시고 참으시거나 그냥 방치하거나 아니면 다른 병원에서 수면제만 드시거나 하면서 우울증은 날로 커지게 되고 이는 치료를 어렵게 만듭니다. 우울증은 다른 질병과 달리 재발을 굉장히 잘하는 병입니다. 한번 치료 했다고 해서 다시 걸리지 않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가 있거나 심적으로 괴로운 일이 발생하면 치료되었던 우울증도 다시 재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를 잘하면 재발율도 낮출 수 있고 치료 또한 아주 쉽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울한 기분이 들고 기력이 없으시면 언제든지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의하시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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