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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외암 기념관 내부 모습 |
지난 11월 15일 삼남제약(주) 설립자 김순기 회장님의 1주기 추모식과 삼외암 기념관의 개관식을 거행하였다.
지역사회의 큰 인물을 잃은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우리지역의 근대화시절 이렇다 할 산업시설 하나 제대로 없었던 금산에 제약사 설립은 지금의 하이테크놀러지인 벤처기업에 해당하는 획기적인 산업체의 설립이다.
김순기 회장의 남다른 열정과 애향심이 없었다면 오늘의 삼남제약과 금산인삼의 위상이 올곧이 설 수 있었겠나 싶다.
회장님은 일찍이 제원초등학교, 이리농림학교와 일본 동경약학전문학교를 졸업하신 약사로, 삼남약국과 삼남제약을 창업하신 사업가이지만 인삼농사꾼이기도 하셨다.
8·15 해방 직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일제 강점기부터 인삼농사를 짓고 계셨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셨고, 동경약대 재학 시절 배운 생약학에 인삼에 포함되어 있던 것도 인삼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셨다.
인삼농사로 만족하지 못한 고인은 금산인삼주식회사라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금산인삼의 현대화와 가공산업을 시작하신다.
경옥고와 인삼으로 인삼농축액인 엑기스, 그리고 과립인삼차를 만드셨다. 또한 인삼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정리한 매뉴얼도 만드셨다.
1974년의 일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논문으로 다시 만들어져 ‘인삼의 제품과 제제’라는 제목으로 한국생약학회 창립 5주년 기념 논문집에 실렸다. 아마도 인삼제품과 간련된 최초의 매뉴얼이자 논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인삼제품 사업과는 인연이 많지 않으셨다. 당시에도 이런 제품을 만든 회사가 몇 개 있었던 것 같은데, 품질보다 가격으로만 승부하려는 풍토가 당시에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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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남제약 설립초기 도입된 타정기 |
제대로 만든 제품으로는 도저히 가격을 맞출 수 없어 국내 판매는 포기하고 해외로 눈을 돌려 홍콩과 일본으로 수출하는 길을 택하는등 각고의 노력을 하였으나, 거기에 정치적으로 얽힌 여러 문제들과 선구적인 마인드로 만든 금산인삼주식회사는 여러 난관을 견디지 못하고 정해도 선생에게 양도하게 되었고, 정해도 선생의 아들인 정웅래 사장이 그 명맥을 이어오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주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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