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천벌을 받았길래
태어날때 한손에 손가락 두개씩 찍고
발대신 무릎으로 걷는 반토막 희아의 신세
지금 스무살 불구의 처녀는
세계의 무대를 넘나들며
피아노를 친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모든 장애인들의
희망이고 우상이며
선망의 표적
이제 가고 없는 희아의 아빠는
척추장애를 일으킨 육군 소위
간호사로 봉사한게 희아의 엄마
박수갈채의 뒤안길엔
엄마의 숨은 눈물로 일으킨
슬픈 영광이었다
엄마는 아빠에게 청춘을 불사르고
이제는 희아를 위하여
암과 싸우면서 가슴앓이 천사가 됐다
세상의 엄마들은
숨어서 꽃을 가꾸고 피게 하지만
그 열매를 대가(代價)로 기다리지 않는다
※ 정명훈 엄마도
우리 어머니도
뒤에 숨어서 그랬듯이
※ 정명훈: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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