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사실 말이지 우리가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어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즐거운 것이 어릴 때 그렇게도 막연하게 지냈기 때문이 아니겠냐. 아까 이야기 하다 말았지만 말야 나미리 만화 그리다 호되게 혼나고 금성이 선생님한테 엥기다 되지게 뚜드러 맞고. 하하하 야 그렇지 않냐?”
“야 그거보다도 나는 생콩선생님한테 혼이 난 것이 더 기억이 난다”
“뭐 생콩선생 뭔데 기억이 나지 않는데”
“니들이야 그렇지 그때 내가 생콩선생한테 그랬거든 야 생콩선생님시간에 말야 물의 끓는 온도 등을 가르키실 때 내가 그랬거든. 선생님
생콩은 몇도에 익나요? 그 선생님의 별명이 생콩이라는 것을 선생님도 알고 있었으니 얼마나 열이 받았겠어. 즉시 불려나가 사정없이 혼이
났었지”
“그래 맞다 맞아 그래도 그건 뭐 그리 호되게 혼난 것은 아니지”
좌중이 그렇게 옛날이야기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 재원이는
옛날 다섯명이서 어울리던 일행중에 성민이가 보이지를 않아 다시한번 지완이 한테 성민이 이야기를 꺼낸다.
“지완아 낮에 만났을 때 성민이가 사업을 하다가 실패를 하여 지금은 활동을 안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어떻게 된것이냐 다들 모였는데 성민이만 보이지 않으니”
“야 재원아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 그 자식이 잘나갈 때 우리를 바라보기라도 한줄 아냐. 끌발있는 놈들하고만 어울렸지 우리같은 기보시
인생들은 바라보지도 않았지.
그러니 지금 지가 우리를 찾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겠지 우리도 성민이를 부르지도 않지만 말야”
“야 그렇다고 친구를 그렇게 버리는 것이 아니쟌아 살다보면 그런 일이 어디 한두번이냐. 니가 이야기 하는대로 성민이가 잘나갈 때 설혹 친구들을 외면하고 끌발있는 사람들과 어울렸다고 해도 우리 스스로가 그 친구를 버릴수는 없는 거 아니야”
“얀마 그러면 우리가 그놈을 찾아가서 만나자고 하고 뭐 사정을 하란 말이냐”
“그런 것은 아니드래도 말야 만날수는 있는거 아니냐?
야 부자인 친구는 초대하지 않으면 찾지를 않고 가난한 친구는 초대하지 않아도 찾으라는 말이 있다고.
그 친구가 어렵게 되었다고 만나지를 않는다면 그게 친구로서의 도리라고 생각은 않된다”
“야 야 그만하자 그만해 왜 우리가 지금 성민이
이야기로 열을 내야하는 지를 모르겠다. 참 나미리 너는 성민이를 만나본 적이 있쟌아. 나미라 성민이 만났을 때 뭐라고 하대?”
“어렵지 그친구 그래도 지가 한것에 대해 후회를 하기는 하더라고 그러면서 면목이 없어서 친구들을 만나지를 못하겠다고 하긴 하더라”
“지랄 그럴놈이 왜 그렇게 행동을 하긴”
사실 성민이와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가 어렵게 꼬여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성민이가 돈이 좀 있고 사회적으로 일정 수준에 올라 있을 때 친구들의 모임이나 만남을 바쁘다는 핑계로 피한 것 외에는 다른 것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완이나 금성이가 볼때에도 그친구가 그리 큰 잘못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서운한 감정이 있었는데 그것을 바로 풀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술이 오고가는 동안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야 야 골치 아픈 이야기는 그만하고 이 찌개나 먹자 야 맛있게 생겼다 지수씨 음식솜씨가 일품이야 자자
먹자고”
“저자식은 끝까지 지수씨라고 하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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