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평호입니다. 오늘은 심리용어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고 하는 트라우마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오늘 내용은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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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의사이신 김준기 선생님께서 쓴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에 나오는 내용들을 발췌하였습니다. 책은 상처와 치유를 다룬 영화를 인용하여 트라우마에 관해 쉽게 풀어쓴 내용입니다. 혹시 트라우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책을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심리적 외상, 트라우마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잘못된 믿음이 생겨나도록 하는 모든 경험들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트라우마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빅 트라우마’입니다. 이것은 전쟁, 재난, 천재지변, 불의의 사고, 강간, 아동기 성폭행 등과 같이 일상을 넘어서는 커다란 사건이 한 개인의 삶에 극적인 영향을 주는 경험을 말합니다.
다음은 ‘스몰 트라우마’입니다. 이것은 각 개인의 삶에서 자신감 혹은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일상에서의 경험, 사건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친구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놀림을 받은 경험, 너무 급한 나머지 교실에서 오줌을 싼 경험, 혹은 발표할 때 실수를 했거나 길을 잃어버렸던 경험, 패싸움을 옆에서 보면서 두려움에 떨었던 경험, 왕따 경험 등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스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이러한 경험들이 일상생활 도처에 널려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의미라고 생각됩니다. 결코 이러한 경험들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이 ‘스몰’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몰 트라우마인지, 빅 트라우마인지와는 상관없이 트라우마의 경험들은 그것을 경험했을 당시의 이미지, 신체 감각, 맛과 냄새, 소리, 그때의 생각들까지 그대로 저장하게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그 상태로 그대로 얼어붙어 당시의 신경망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릴 적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였는데 어릴 적에 술을 마시고 오면 빗자루나 손에 잡히는 것으로 심하게 때리던 기억이 있는 어느 여성은 결혼 후 남편이 술을 마시고 오는 날이면 초긴장 상태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혹시라도 남편이 조금만 목소리를 높여 소리를 지르면 공포감에 떠는 증상은 보여 남편은 당황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은 의식에 별다른 자국을 남기지 않고 흘러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트라우마의 사건들은 덫에 빠진 것처럼 영구적으로 차단되어 갇히게 됩니다. 그리고 마치 망가진 레코드 음반처럼 몇 번이고 반복해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외상의 경험을 불러일으킵니다. 악몽을 꾸고 마치 사건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떠오르고 하는 과정들은 덫에 빠져 있는 정보를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처리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신의 시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몸과 뇌 속에서 자리 잡은 트라우마가 여러 가지 이유로 치유의 과정이 일어나지 않아 신경계에 갇히게 되면 다양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들을 일으키게 됩니다. 스몰 트라우마든 빅 트라우마든 우리들 삶 곳곳에 마음의 상처를 입힐 수 있는 것이 존재하고 특히 어릴 적에 받았던 상처들은 평생 동안 우리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 안에 자리 잡은 어릴 적 스몰 트라우마는 무엇이었습니까? 만약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마음 속 상처가 있다면 그리고 그 상처 때문에 괴로움을 겪고 있다면 빨리 그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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