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금산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농협중앙회 인삼검사소 품질인증까지 받은 고려 인삼검사품의 내용물을 바꿔치기해 13,000여근(시가 4억2천만 원 상당)을 유통시킨 인삼도매상이 적발됐다.
세계인삼엑스포를 불과 190여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금산경찰서 강력범죄수사팀은 지난 10일 국제인삼시장에서 인삼사를 운영하는 최 모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구속 수감했다.
최 모씨는 지난 2월부터 자택에서 인삼검사소에서 검사한 4년근 2등급 검사품 13,171근 (1근당 31, 500 원)의 내용물을 미검사품 저등급 백삼으로 교체 판매하는 수법으로 총13,451근 시가 4억2천307만 원을 판매, 8천70만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의 범행은 인삼을 공급받는 인천의 한 한의원이 품질에 이상을 느껴 인삼검사소에 신고하면서 꼬리가 밟혔다.
또 지난 9일에는 금산인삼시장 중간상 길모씨도 인삼검사품 1박스(40갑)가 품질 불만으로 부산에서 반송된 제품을 확인한 결과 검사품이 변조된 것으로 의심돼 곧바로 수사를 요청한바 있다.
김모씨(금산읍 중도리)는 “지난 9월 부정인삼의 파문을 딛고 금산인삼의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인삼·약초 관련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이 전개되고 있지만 극소수 파렴치한 유통상인들 때문에 금산이 멍들고 있다”며, “타 인삼시장처럼 불법을 저지른 업자는 시장에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응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모씨(금산읍 중도리)도 “인삼 종주지인 금산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세계인삼엑스포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고려인삼 바꿔치기 사건으로 그동안 쌓아온 고려인삼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미현 기자 gsm7106@igsnews.co.kr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산군, 올해 빈집 활용 리모델링 최대 7000만 원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