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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천 지류 발원지의 계진리 자연부락 마을 전경. |
금산천의 발원지는 양지리와 음지리 그리고 계진리 모두 진악산을 모태로 한다. 양지리와 상반되게 음지리와 계진리는 진악산의 북쪽으로 위치한다. 따라서 일조량과 일사량등 기후적 환경이 인간의 삶터에는 그렇게 썩 양호하지만 않다. 그럼에도 산자락 아래 잘 발달한 구릉지를 개간하여 제법 비옥한 토지를 이루고 있다.
계진리와 음지리, 양지리는 행정상 금산읍에 속하나 거리로는 한 참 떨어져서 마을의 형상은 여느 자연부락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개발 계획에서 소외된 점이 더 많다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에 마을 진입로 확장도로 공사가 순차적으로나마 진행되고 있다.
계진리는 당초 임진왜란때 경상도에서 3姓(김,이,박)이 피난처를 찾기 위해 올라와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마을을 형성하여 생활하고 있으며, 마을을 만들 때 둥구나무가 달가운데 계수나무와 같다하여 마을명이 '계진리'라 불린다.
마을 개천이 숨가삐 내려와 백김이마을에 다다르면서 금산천 본류의 위용을 갖는다. 이마을은 朴氏와 金氏가 많이 살았으므로 마을이름을 朴金里(박금이)라고 불리며, 龍頭山(산의 형상이 용머리처럼 생겼다 함)밑에 있으므로 용머리 또는 龍頭里라 한다. 바야흐로 여기서부터 금산읍의 시내다운 면모를 갖으면서 금산천의 역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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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국제인삼시장과 약령시장 및 금산수삼센터가 위치하여 있는 금산천 정비 모습. |
금산천은 그야말로 금산읍민에게는 생명수나 진배없다. 아인리는 지리적 특성과 역사적 배경도 정감 있지만, 이곳에 일제시대 부터 금산농업고(현 금산산업고)가 자리하면서 과거 금산지역의 인재양성의 산실이었다. 지금도 아인리는 금산교육지원청과 금산여중고를 비롯하여 청소년 교육시설, 학생체육관등 이런저런 다양한 교육시설이 밀집되어 있다. 한마디로 금산지역의 교육메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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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의 소하천 정비사업계획에 의한 '고향의 강' 정비사업지원으로 금산천을 새롭게 정비한 모습. |
최근 국가의 자연친화형 소하천 정비사업으로 금산천도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천변 데크로드는 물론이며, 단순한 교량설치를 탈피하여 디자인 있는 다리 설치와 징검다리, 노천무대등 하천의 공원화 조성으로 시민들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이렇게 조성된 천변길을 따라 가면 한 때 읍내의 번화가로서 위세를 떨쳤던 극장가(중앙극장)와 맞은편 금산시장이 한폭의 장마당처럼 펼쳐진다.
이름하여 터미널에서부터 이어지는 금산의 명동인 것이다. 그러나 계속된 인구의 감소와 상권의 변화로 무심한 역사의 뒤 안으로 물러나 있다. 안타까우면서 정겨운 풍광은 금산천변에 계속 이어진다. 다름아닌 금산 경제성장의 산실이었던 인삼산업시설과 인삼상가(일명 건삼전)의 밀집지역이다. 한때는 금산지역에서 땅값이 가장 비쌌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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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천변에 기대어 전국 인삼시장을 주름잡았던 현재의 건삼전 모습. |
이곳도 상권의 이동으로 지금은 슬럼가로 전락하였지만 90년대 이전까지는 그의 명성이란 실로 대단했던 곳이다. 지금도 전국인삼의 7~80%를 금산에서 유통시키고 있지만 당시에는 더많은 량을 소화해 냈다. 소위 지나가는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 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이 때문에 당시 군소도시로는 처음으로 금산-서울간 고속버스 노선이 생길 정도였으니, 더는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그러나 이곳도 시대의 변화와 산업의 변화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지자체의 관심과 지역민의 협심으로 새로운 문화유산 산업으로 전환을 통한 시대적 변화에 부흥하는 정책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건삼전은 금산 역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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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중앙극장을 비롯하여 한 때 금산의 번영을 주도하였던 옛 번화가. |
이러한 시대적 변화속에서도 금산사람은 금산천을 벗어날 수 없나 보다. 소전다리를 마주하며 수삼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약초전과 인삼가공장(백작소)은 ‘국제인삼시장’이라는 새로운 인삼유통상가의 건립과 ‘금산수삼센터’의 이전건립으로 급격히 현재의 장소로 상권이 이동하는 금산지역에서 대변혁의 시대를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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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법사랑위원금산군지구회원들의 봉사로 환경정비사업에 의한 금산천 주변의 개선된 벽화 모습. |
그러나 이곳도 금산천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계획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듯 금산천은 금산사람에게 생명수와 같은 존재인 듯 하다.
지금은 금산천이 수량도 적고 수질도 많이 나쁘지만 예전의 금산천은 장마가 지나고 나면 맑고 깨끗하여, 유소년기에 새내(봉황천)까지 갈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은 누구나 한두번쯤 첨벙첨벙 멱을 감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국가의 친환경하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금산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실시로 하천변이 잘 다루어지고 있고, 시민들과 한층 가까이 할 수 있어 좋다.
(다음호는 화림리의 기시천을 따라가자)
글·사진 길봉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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