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평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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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오늘은 조금 황당한 제목의 주제를 가지고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맹자와 순자의 철학이 정신 건강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밤마다 철학 강의를 듣고 있는데 어제 맹자와 순자의 철학에 대해 공부를 했고 공부하다보니 맹자와 순자의 철학이 정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아 짧은 소견을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입니다. 제가 백가의 한 사람으로 맹자의 제자들이 편찬한 『맹자』를 통해 그의 사상이 전해졌습니다. 순자 또한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입니다. 본인이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학자라고 주장 하였으며 당대 유가 사상에 근본을 두고 있되, 더욱 합리적인 사상을 펼쳐 순자의 사상은 실천적 합리론으로 평가가 됩니다.
맹자와 순자는 모두 공자의 유교 사상을 계승하여 발전시킨 학자이지만 둘의 사상을 깊게 들여다보면 완전히 상반된 부분이 있습니다. 두 분은 사람의 마음에 대하여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맹자는 인간의 본성을 선하게 판단하였습니다. 반면에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후천적으로 다듬어져야 하는 거친 성격의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맹자의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은 <우물로 기어가는 아이 예화>를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어린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 하는 것을 본다면, 대다수 사람들은 놀라며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여기서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맹자는 측은지심이라고 하였고 쉽게 말하면 동정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런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일까요? 맹자를 이를 깊게 생각하여 다음과 같은 통찰을 합니다. 측은지심, 즉 동정심의 마음은 어린 아이의 부모와 친분을 맺으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해서 나오는 것도 아니며 어린 아이가 물에 빠져 비명을 지르면 그 소리가 듣기 싫어서도 아닙니다. 동정심은 인간의 의도적인 생각과는 무관합니다. 맹자는 이런 동정심, 측은지심이 인간의 본성에서 나온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맹자는 내면의 본성이 잘 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맹자의 의견과 반대로 순자는 인간의 본성을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것으로 봅니다. 이런 본성은 배고픔, 시기심과 같이 배우지는 않았으나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요소로서 잘 다듬어지지 않게 되면 악하다고 합니다. 순자는 인간이 선해질 수 있는 이유는 이런 악한 본성을 잘 다듬어 선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순자는 이를 진흙과 그릇에 비유했습니다. 진흙으로 비유되는 악은 인간의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서 좋은 그릇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천적인 것으로 인간의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인간의 본성이 맹자의 주장처럼 선한 마음으로 타고나 우리가 그것을 잘 발견해야 되는 것으로 보나요? 아님 순자의 주장처럼 악한 마음으로 타고나지만 다듬어서 선하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나요? 우리의 마음, 즉 본성과 정신건강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저는 어제 강의를 들으면서 우리의 마음은 본성적으로 악한 부분도 있고 선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선한 부분은 잘 찾아 발견하고 악한 부분은 인위적인 노력을 통해 선한 그릇으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뇌과학적 근거도 있지만 지문 상 결론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편견이나 선견에 사로 잡혀서 우리는 변할 수 있는 마음을 고정된 실체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 마음이라는 것은 고정되어 불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순간에는 분노와 우울감에 휩싸여 악한 모습처럼 보일 때도 있고 다시 기쁨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게 우리의 마음이고 본성적인 속성입니다. 그렇다면 정신건강을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맹자의 말처럼 선한 본성을 잘 찾아내고 순자의 말처럼 악한 본성을 잘 다듬으면 됩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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