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 김평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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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바쁜 농번기가 끝나고 한파가 몰려오며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계신지요? 겨울철이 되면 유독 불면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며칠 동안 거의 한 숨도 잠을 자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다. 약을 먹어서라도 잠을 자야하나? 약 때문에 다른 부작용이 생기는 것 아니냐?” 등 여러 문제로 고심하시고 근심하시면서 더욱 잠을 못 이루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수면장애와 치매의 연관성에 대해 말씀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2017년 7월 5일 자 온라인판에 미국 위스콘신대학 바바라 벤들린(Barbara Bendlin) 교수팀은 신경학 학회지를 통해 “수면의 질이 나쁘면 뇌속에 노폐물이 쌓여 치매 발병 위험도 그만큼 상승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연구팀은 치매 예방 프로젝트에 등록된 성인 101명을 무작위로 검사를 하였습니다. 대상군의 평균 나이는 63세였으며,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건강한 성인이었습니다. 이 대상군은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검사를 하였고 수면의 질을 평가 받았습니다. 또한 주간졸림증을 평가할 수 있는 검사를 진행하였고 뇌척수액 검사 또한 진행하였습니다.
여러 검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수면의 질이 매우 나쁜 수면장애를 앓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의미 있게 상승했습니다. 특히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낮에 자주 졸려하는 증상도 치매의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팀의 또 다른 결과였습니다.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성인은 치매 발병 원인 단백질인 타우 등이 뇌에 축적돼 있었고, 뇌세포 손상을 일으키는 염증 역시 발견됐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 설명이었습니다.
2015년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팀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이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수면 부족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인지기능과 면역력이 감소해 감염성 질환과 당뇨병, 암 등 각종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특히 노인에서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인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이러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되는 수면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게 된다면 기억력 및 인지 기능에 매우 중요한 해마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이외에도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지기 때문에 암 등 질병 발생률도 높아지게 된다는 게 이제 학계에서도 거의 정설처럼 굳어지는 형태입니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이 들기 어려운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으로 나뉘고 정상 성인의 경우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반복되며 잠을 자게 됩니다. 수면장애는 우리나라 사람에서 대략 20% 이상이 경험한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입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수면장애는 인지기능저하를 일으킬 수 있으며 그 외에도 정서장애, 면역력 저하 등 여러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를 간단히 피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칼럼을 마치려고 합니다. 아래 방법을 사용해 보시고 만약 그래도 적절한 수면을 취할 수 없다면 꼭 병원에 내원하시어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숙면을 위하여 가져야 할 습관
1) 낮잠을 피한다. 2)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예를 들어 수면시간을 8시간으로 결정했다면 잠을 잤는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침대에 눕기 시작한 순간부터 8시간이 지나면 일어나서 침대를 떠나야 한다. 3)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 운동을 마친다. 4) 잠자리에 들기 약 2시간 전에 더운물로 목욕을 한다. 5)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주중에 수면이 부족했다고 해서 주말에 늦잠을 자지 않도록 한다. 6) 수면을 방해하는 물질, 즉 담배, 커피, 홍차, 콜라, 술 등을 피한다. 술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를 갖고 있지만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수면의 후반기에 자꾸 잠에서 깨어나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수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7) 밤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는다. 8) 잠자리에 누워서 10분 이상 잠이 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단순 작업을 하면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이 때 TV를 보는 것 보다는 책을 읽는 것이 좋다. 9) 침대는 오로지 잠을 자기 위해서만 사용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생각을 하기 위하여 침대에 눕는 것을 피한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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