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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밤이 깊어갈수록 잠은 오지 않았다.
스승이 자신에게 던져주는 화두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질 않는다.
내일부터는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오히려 더 긴장이 되는 것이다.
온갖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사이 밖에서 사람들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묵상굴에 가야할 시간이구나”
스승은 묵상굴에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그럼 지금부터 자신의 일을 시작을 해야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잠을 자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어서 그대로 일어나 앉았다.
잠시 묵상굴에서 하던 명상을 하고 난 후 삼목이 일을 하는 질금재로 향했다.
그날로부터 삼목은 쉬지 않고 손을 놀려 바위를 찾아나갔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심정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질금재에서 땅을 파고 바위를 세상밖으로 내보냈다.
미친사람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질금재의 땅을 파는 삼목을 노사는 말 없이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가 지켜보는 것은 삼목이 얼마나 보이지 않는 일을 끈기를 가지고 헤쳐나가는 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가 삼목에게 바라는 것은 바위도 아니고 질금재를 새롭게 고치라는 것도 아니었고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익힐 수 있는 심성을 갖을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사람을 어떻게 한번 보고 알수가 있겠는가.
첫눈에 삼목의 근기를 알수는 있었지만 그것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확인을 기다리는 것도 노사에게는 가르킴이었던 것이다.
삼목이 월광사에 온지도 어느덧 삼년의 세월이 흘렀다.
삼년동안 오직 곡괭이와 손으로 파헤쳐낸 곳에 상상도 못할 커다란 바위가 모습을 드러냈다.
드러난 바위의 형태가 아주 기묘했다.
흡사 거대한 낙타와도 같은 형태였다.
그러한 상황을 해수는 스승에게 전하자 노사는 해수에게 삼목을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래 이제 삼목의 마음이 그 바위만큼 되었을터이니 내일은 묵상굴로 오라고 하거라”
“예 스승님 제가 보기에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삼목은...”
바위의 위용이 드러나자 삼목은 이마에 땀을 닦으면서 잠시 앉아있는데 해수 사형이 올라오면서 손짓을 한다.
“사형 오늘은 왠일로 이렇게 올라오시는지요”
“어 삼목사제 내일은 스승님께서 묵상굴로 오라고 하시네 그 말을 전 할려고 온것이네”
“예? 무슨일로...”
“그거야 가보면 알겠지”
“알았습니다 사형”
“오늘은 이만하고 참 바위가 크기도 하네 허!”
“사형 크기도 하지만 묘하게 생기기도 하였지요”
“그러게 말이네 이제 자네가 할 일이 끝이 난 것이 아닌가 하네 스승님께서 부르시는 걸 보니 말야”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순간 왜 이리도 마음이 편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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