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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종안 남일우체국장 |
오랬만에 묵상굴에 들어왔다.
삼목이 한쪽에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으니 해수사형이 스승님을 모시고 들어오신다.
모두들 일어나 스승에게 예를 갖추니 스승은 해수사형을 좌에 앉히고 모두들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
“자 모두들 자리에 앉아라. 오늘은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전수하는 날이다, 수많은 날을 이렇게 기다려준 여러분들이 대견스럽고 특히나 저 쪽에 앉아있는 삼목은 오랜시간을 묵묵히 세월의 바위를 걷어올린 노고가 기특하기 그지 없다. 모두들 삼목의 심정으로 잘 듣고 배워 연마를 하여 다가오는 환란의 시대에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펼쳐 세상을 바로잡도록 하거라”
오랜 세월 제자들은 아침에 묵상굴에서 하루를 시작으로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왔지만 오늘같이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전수한다고 선포한적이 없었다.
해수도 놀랐다.
삼목을 불러들인 것이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전수한다는 것 이라고 생각을 하니 스승이 왜 그토록 삼목에게 묵언의 가르킴의 의미를 알았던 것이다.
“자 잘들어라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은 사람을 살리는 검법이라고 했다 여기서 살이라는 말이 죽인다는 말이 아니고 햇빛을 쬐인다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 검법을 사람을 살리는 검법이라고 하는 것이다”
“스승님 검법이 어떻게 죽이지 않고 살리는 검법이 된다는 말인지요”
“그 말에 답을 하기전에 우선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완성할려면 노사의 삼십검법을 알아야 한다”
말을 마치자 스승은 옆에 두었던 보자기를 풀어 오래된 책을 하나 집어든다.
“이것이 노사의 삼십검법이 수록되어있는 비록이니라. 오랜 세월 내 이 비록을 제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기다렸던 것이다 이제 때가 되었으니 이 비록을 공개하고 가르키도록 하겠다”
해수가 수십년을 스승을 곁에서 모시고 시중을 들어왔지만 비록을 보기는 이번이 처음인지라 깜짝놀랄 수밖에 없었다.
해수뿐만이 아니라 묵상굴에 참석한 모든 제자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자 그럼 차근 차근 시작을 해보자”
노사가 책을 잡고 넘기면서 상생의 화언필살검법을 말하기 시작을 하였다.
“먼저 견성관검법(見聖觀劍法)에서 시작하여 양비어검법 일비행검법 양생오검법 삼분설검법 단칠성검법 화현재검법 종후생검법 생사비검법 수락판검법 무지극검법 예정필검법 이단판검법 중존인검법 환생존검법 삼일합검법 천지자검법 명일견검법 혼계론검법 악천비검법 가인품검법 죄회고검법 재림론검법 천거인검법 존재물검법 타하론검법 두양인검법 두목인검법 찰라겁검법 고현론검법으로 삼십가지로 나눌수 있다“
스승이 이야기를 하였지만 제자들은 처음듣는 말인지라 알아들을수가 없었다.
“그동안 여러분들이 고생했던 이유가 지금 여러분들이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것 때문입니다. 말을 말로써 이해하고 안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지금껏 무언으로 말을 가르키었던 것이고 말의 의미를 글로써 알도록 공부를 해왔던 것입니다”
삼목도 그랬다.
처음에 곡괭이 질을 할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아무것도 몰랐지만 하루 하루 그속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마음으로 얻는 것이 나아지고 있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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