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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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최근에 한파가 매우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한파 속에서 어디를 잘 다니지도 못하고 걷는 운동이라도 매일 했는데 운동도 못하니 몸이 피곤하고 지친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요즘 더 많습니다. 이렇게 피곤한 상태가 지속되다보면 ‘왜 살아야 하나?’, ‘사는 것이 이렇게 재미가 없나?’라는 마음이 들며 그러다가 우울증에 빠지곤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우울증과 만성피로라는 주제로 조금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만성 피로 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은 원인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다만 관련 질환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각종 감염증, 일과성 외상 혹은 충격, 극심한 스트레스, 독성 물질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한 만성 피로 증후군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어떤 검사수치를 가지고 진단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라 ‘피로’라고 하는 매우 주관적인 증상으로 질병의 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정의하기가 매우 모호합니다.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의 장애에 의한 질환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근거로는 만성 피로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집중력 장애, 주의력 장애, 기억력 장애, 감각 이상과 같은 증상들이 빈발한다는 점과 그 중 5~15% 환자들에게서 발병 후 첫 6개월 이내에 일시적인 마비, 시각장애, 운동부조화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렇듯이 만성 피로 증후군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나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질환이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 방문하여 자세한 문진 및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성 피로 증후군의 증상을 유심히 살펴보면 우울증과 거의 흡사합니다. 우울증은 2주 이상의 기간 동안 우울한 기분과 흥미나 쾌락이 상실하고 피로감 또는 에너지 상실감이 드는 것이 주 증상입니다. 이와 더불어 수면장애가 동반되고 자신이 무가치해지고 반복적으로 죽음에 관해 생각이 들면 거의 우울증이 확실하게 됩니다.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이 뭔가 잘못된 것 같고 의지의 문제 같아서 또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꺼려져서 단순 피로 증상이 아니라 우울증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쳐 더욱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일단 기분 변화가 동반되지 않고 단순히 피로한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만약 이런 방법을 사용하시고도 피로감이 지속되고 나아가 기분의 변화까지 동반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고 우울증이 있는지 검사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첫째, 아침식사는 꼭 챙겨 드십시오. 아침을 먹은 사람이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있습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연구팀은 매일 아침 먹는 씨리얼이 낮은 농도의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코티솔의 농도가 낮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았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입맛이 없고 식사를 하기 싫어도 아침식사는 꼭 챙겨서 드시기 바랍니다.
둘째, 섬유질을 많이 드세요. 섬유질을 많이 먹을 경우 혈류의 흐름을 천천히 그리고 일정하게 유지시켜 줘 에너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많은 식품영약학자들은 하루 25~35g 정도의 섬유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많은 섬유질을 드시기 바랍니다.
셋째, 물을 많이 마시기 바랍니다. 물은 혈액을 비롯한 체액의 원료가 됩니다. 그런데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약한 탈수상태가 지속하면 혈액이 걸쭉해져 심장이 세포 곳곳에 혈액을 보내기 위해 펌프질을 무리하게 해야하며 이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또한 충분한 체액이 있어야만 에너지를 물에 싣고 신체 여기저기 전달이 가능한데 여기에도 지장을 받게 됩니다. 매 2~4시간에 한 번씩 소변을 보고 색은 투명하거나 연한 노란색이 가장 좋은 상태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꼭 물이 아니더라도 수분이 많이 포함된 요구르트, 과일주스, 당근, 브로콜리 등을 먹는 것도 좋은 수분 섭취 방법입니다.
넷째, 오후 4시 이후 카페인 섭취를 주의 하세요. 하버드 의대 교수 앤서니 코마로프는 일일 권장 카페인 섭취량은 200~300mg으로 커피 2~3잔 정도 마실 때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카페인을 이 정도 섭취할 경우 활력이나 집중력 등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많은 양의 카페인을 오후 이후 섭취하게 된다면 수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다음날 눈꺼풀을 무겁게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니 오후 4시 이후에는 카페인 섭취를 조심하세요.
다섯째, 지칠 때는 세수나 샤워를 하세요. 개인의 인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55%가 치칠 때 세수나 샤워 등 ‘물 치료’를 통해 에너지를 다시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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