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괴테(1749∼1832)가 있다면 조선에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있다. 다산은 괴테보다 13년 늦게 태어났다. 다산은 조선후기 실학을 집대성하여 우리나라 5천년 지성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위대한 선명자(善鳴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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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홍 단국대 명예교수 |
다산은 <탕론>(湯論)에서, 천자(황제)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고 땅에서 솟아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상향식으로 추대한 것인 만큼 “추대하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는 것”이고, 물러나지 않으면 구후(九侯)와 팔백(八伯)이 의논하여 “천자를 바꾸는 것”인데 “누가 신하가 임금을 축출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천자가 잘못하면 백성들이 쫓아내야 한다는 ‘천자방벌론’은 다산 정치사상의 핵심이다. 이는 “주권재민”으로 백성에 의한 정체(Government by the people)이며, 국민소환제(리콜제)이자 “정치계약설”이다.
다산은 <탕론>에서 민주주의 대강(大綱)을 제시했다. 다산은 오래 전(182년)에 역사의 강으로 흘러갔지만 21세기 첨단과학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은 학처럼 청고하게 살다간 고결한 삶과 위대한 사상이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데 그치지 말고, 그리운 사람의 숭고한 사상을 구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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