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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30)

- 그때가 있어 부딪친다 -

안용산

부딪쳐라.

여기에서는
부딪치지 않으면 흐를 수 없다.
지금까지 없던 힘으로
물살과 물살 사이 거꾸로 오르는
물살이다.
부딪칠 때마다 새겨지는
그때
너를 부른다.

끝내 태어나려고하는
파동이다.

봄이 되면 물고기들이 하류쪽 안전한 소에서 겨울을 보내고 산란을 위하여 또는 서식지 확보를 위하여 떼를 지어 필사적으로 여울을 향하여 몰려온다고 합니다. 그 순서는 대략 10일 사이로 올라오는 데 고기 별로 ‘그때’가 있다고 합니다. 맨 먼저 산수유 꽃이 필 때 재개미(자가사리), 진달래 필 때 꽃고기(돌상어), 조팝나무 꽃 필 때 딸치(쉬리)가 오고 이어 쭌칭이(돌고기),창사니(돌마자)가 오고 꺽지는 쭌칭이와 창사니 사이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물고기들이 자기 몸에 새겨있는 ‘그때’의 기억에 따라 서로 ‘그때’를 어기지 않아 서로를 살리고 있지요. 이처럼 서로를 살리는 배려와 공감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생각해야할 자연의 신비입니다. 생명을 창출하는 탯자리 여울로 가기 위한 물고기들의 배려와 공감은 물고기들 스스로 절실한 경험과 기억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왜 물고기들은 ‘그때’를 지켜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여 봅니다. 그 이유는 바로 ‘끝내 태어나려고하는 파동(생생한 물살)’ 때문입니다. 거센 물결은 바로 새로운 날이며 그 새로운 날을 보듬고 있는 ‘알’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그때’를 만나게 될 것인데 ‘그때’야말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절실하고 간절함이 없으면 오지 않을 ‘새로운 너’일 것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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