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 발표…‘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로, 인구감소지역 문화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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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읍 전경. |
우리나라의 인구분포에 있어 특별시, 광역시 등 대도시로 블랙홀처럼 몰려들고 있고 출산율마저 세계최저수준을 기록하면서 대도시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자치 지역 대부분은 인구 소멸지역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특히 금산지역은 22년도 행안부 선정 지방소멸대응지역 89곳에 들어 향후 10년간 총 210억 원의 소멸대응기금까지 투입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주거환경과 교육환경을 비롯해 근린생활 문화시설의 윤택한 생활환경은 더 이상 현대인들의 삶의 환경에 대한 선택이 아니라 필요충분조건이다. 전원 지역에서의 쾌적성보다 도시 생활에서 얻는 편리성이 보다 더 풍요로운 삶의 질을 높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산군의 인구는 5만314명이다. 80년대 13만을 넘던 시절에 비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군내 초등학교의 수 또한 분교 포함 40여 곳이 넘었으나 현재는 17개소로 크게 줄어들었다. 금산을 찾는 방문객 수 역시 서울-금산 간 고속버스와 대전-금산 간 시외버스 운행횟수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가구 당 차량 보유 대수가 증가한 탓도 있겠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하루 방문객 수가 1,000명도 넘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교통과 물류의 발달을 비롯해 온라인 유통과 소비의 패턴 등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했던 인프라와 열악한 시스템의 시대에서는 공간적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뿐만 아니라 대중 문화예술, 교육 등이 상호작용하여 지역의 활성화에 촉진적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제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정보화시대에서는 더 이상 공간적 인적교류가 필요치 않게 되었다.
이윽고 지방소멸대응에 중앙정부에서는 갖가지 해결방책을 하루가 멀다고 쏟아내고 있으나 그 효과에서는 백약이 무효로 그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도 이제 스스로의 성장동력을 찾아 자구적 노력을 할 때이다. 매번 지방선거와 총선 때마다 지역발전에 대한 화려한 비전 제시와 정책 제안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실현하는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다.
민선8기 금산군 중장기 발전계획 역시 5대(미래도시, 경제도시, 행복도시, 인삼수도, 소통도시) 중점전략에 15개 세부계획으로 37개 실행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금산군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것이다. 하지만 말로는 바벨탑인들 못 쌓을 리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계획에 대한 실행 의지가 중요하다. 단체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은 물론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 선봉에 서서 제대로 진두지휘하여야 한다.
어느덧 민선 8기도 1년을 맞이하고 있다. 자신들이 세워 놓은 전략과 비전에 대한 가시적 성과나 효과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시점에서라도 최소한의 정책 방향과 입안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 정도는 주민과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민·관 협치로 지역발전을 견인하여야 한다.
금산문화산단, ‘K-BIBLE EXPO 테마파크’ 와 ‘고려인삼 테마파크’ 조성으로 ‘문화관광명소’ 이끈다
최근 지역사회의 뜻있는 현인들은 지역소멸대응과 지역 활성화를 위해 금산문화산단(가칭)을 조직하여 금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혁신적이고 야심 찬 대형 프로젝트를 민선8기 금산군은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사업의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금산문화산단은 금산의 인삼,약초를 비롯해 단순 1,2차 농특산물로 지역경제를 지탱하기엔 이제 한계에 다다랐을 뿐만 아니라 지역 노인인구 비율이 40%를 넘고 청장년의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시대적 상황에 부합하는 지역발전은 요원하다고 판단하여 앞으로는 노동집약산업이 아닌 문화콘텐츠산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금산의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외친다.
금산군의 대표적 문화콘텐츠는 43년째 이어오는 ‘금산인삼축제’ 뿐이다. 국내적으로는 명실상부한 위상을 얻고 있다지만 국내·외적으로 차별성 있는 축제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엔 분명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다양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금산만의 정체성을 겸비한 새로운 문화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특정 산업에 편중되어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따라서 금산문화산단은 지역 소멸의 위기의식을 극복하고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경쟁력 있는 대규모 문화콘텐츠 유치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로 기독교 역사문화를 재조명하고 성경에 나타난 인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K-BIBLE EXPO’테마파크와 ▲둘째로 150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인삼 및 한의·약령의 문화콘텐츠를 테마로 한 민속촌 형태의 ‘고려인삼 테마파크’ 조성을 민·관 협치로 추진하고 있다.
‘K-BIBLE EXPO’ 테마파크는 특정 종교의 편향적 홍보성 행사가 아니다. 성경의 역사와 생활상과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인류의 생명과 사랑의 박애 정신을 배우면서 종교로서 도덕적 윤리의 가치와 정신을 터득하는 교육의 장으로 펼쳐질 뿐만 아니라 기독교 문화의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프로그램 운용으로 전국의 크리스찬을 비롯해 일반인들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인삼테마파크’도 1,500년 역사를 갖고 전국 최대 집산지이면서 더욱이 2018년‘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는 대한민국 인삼의 메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이를 기념할 만한 제대로 된 테마파크 조차 없다는 것은 금산인삼의 미래를 짓밟는 치욕적인 태만이라는 인식의 발로에 다소 늦긴 하였으나 지역의 숙명적 사업이라는 염원을 모아 민속박물관 형태의 행사와 체험중심의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려 한다.
문체부, 지역문화정책을 동력 삼아 ‘문화의 힘’으로 지역 소멸을 막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부의 국정목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이행하기 위해 이와 같은 문화 분야 비전을 담은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 동네마다 슬리퍼를 신고 즐기는 문화생활 ‘15분 문화슬세권’ 조성
공공문화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뿐 아니라 ‘문화도시’ 등 지역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지역서점, 카페, 공방과 같은 일상공간에서도 소소하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15분 문화슬세권’을 조성한다. 슬세권은 ‘슬리퍼+역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권역이란 뜻이다.
특히 지난해 전국 18개 문화도시에서 3407곳의 동네 문화공간이 탄생했는데, 문체부는 오는 2027년까지 1만 곳의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우선·맞춤 정책지원으로 지역소멸 대응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은 문화·관광분야 4개 공모사업에서 가점 부여 등 우대를 받고, 박물관·미술관 운영에 있어 법정 기준을 완화 적용하는 등 정책특례를 받는다.
문화환경이 취약한 지역에는 문화인프라·프로그램·인력 등을 맞춤 지원하고,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올해 7곳에 신규 추진한다.
지역활력타운은 주거·생활인프라·생활서비스를 복합한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문체부는 선정된 지자체에 국민체육센터 건립과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 K-컬처의 원형인 지역문화, 특색있는 고유 매력을 발굴·확산
K-컬처가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상황에서 각 지역이 가진 고유의 문화매력을 발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지역별 문화자원을 활용한 특화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무형 문화자원인 ‘지역문화매력 100선’을 선정해 국내외에 알린다.
또한 워케이션과 생활이 여행이 되는 생활관광 등으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지역 명소·상품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관광주민증’을 11개 지역에서 발급하는 등 생활인구를 유입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 지역발전을 이끌 문화분야 전문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
지역의 청년들이 문화를 통해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감수성을 키우고 이를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하는 정책들도 추진한다.
먼저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문화·예술 교육을 받고 관련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과 일자리 창출·매칭을 체계적으로 추진한다.
학교 교육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데, 올해부터는 초등학생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각 지역의 수업용 교육자료 제작을 올해 3개 지역을 공모해 지원한다.
그리고 향후에 이를 확대해 정식 인정절차를 거친 ‘지역교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지역문화 기획자 1850명 양성을 목표로, 지역대학의 문화 관련학과 졸업자 등 대상 전문 교육과 지역 내 문화재단, 문화원 등 문화시설에서의 일 경험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한 창작·창업에 도전하는 ‘로컬콘텐츠 프로듀서’ 지원과 문화분야 인력 매칭 시스템인 ‘지역문화 인재은행’(가칭) 도입 등을 새로 추진해 창의적 인력을 통해 지역의 자립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법정 인구감소지역 89곳(금산 포함) 중 85곳이 비수도권에 위치하는 등 지방소멸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방시대는 문화로 펼쳐진다”면서 “지역 주민의 문화만족도가 높아져야 지역소멸을 차단할 수 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어 “경제, 교육보다 문화에 투자할 때 지역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면서 “ 정책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각 지역이 지닌 고유의 문화매력으로 도시의 경쟁력과 차별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길봉석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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