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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땅, 미래의 땅」 금산벌에서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펼쳐진 지구촌 건강이벤트가 지난 15일 숱한 감동과 아쉬움을 간직한 채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인삼을 주제로 웰빙문화와 산업을 결합, 금산인삼 세계화의 잠재된 역량을 일깨웠다.
하지만 인삼엑스포의 성과가 지속되려면 산적한 난제들을 넘어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산인삼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짚어보는 일은 매우
긴요하다.
세계시장에서 고려인삼의 종주지 위상이 갈수록 격하되고 있지만 대응체계와 역량은 미흡한게 사실이다.
인삼의 국제시장 규모는 연간 6,000~6,500톤 규모로 이 가운데 중국 80~90%를 차지하고 한국, 북한, 일본 등은 불과 10~20%를 점유한다.
고려 인삼이 세계 80여국에 수출되지만 수출액의 87%가 일본, 홍콩, 대만, 미국 등에 편중돼 있고 품질과 브랜드면에서도 비교적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가격과 생산 비용 등의 경쟁력은 매우 열악하다.
국내 현실은 능동적이지 못하다.
수삼은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6단계에 이르는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산·가공·유통을 계열화하는 노력과 유통의 투명성을 담보할 경매제도 시행, 고품질 원료삼 생산체계 구축과 이를 뒷받침하는 생산이력제 시행, 고부가가치의 차별화된 제품 생산, 신규 해외시장 개척과 고려인삼에 대한 오해 해소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엑스포 성과를 지속 적으로 이어가려면 충남도와 금산군 뿐만 아니라 정부가 함께 나서 창의적이고 실효성 있는 금산인삼산업 활성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중국 길림성의 경우 장백산 인삼을 부흥시키기 위해 13개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인삼자원종합개발공작추인조’와 그 산하에 교수, 연구원이 포진한 ‘인삼전문가고문조’를 각각 구축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삼엑스포 자체의 문제점도 여러가지 노출됐다.
외견상 공식 입장객 수가 68만명이 집계됐지만 질적으로 미흡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무엇보다 부행사장을 찾은 120만명이 엑스포 행사장을 외면한 것은 문제가 많다.
조직위원회와 금산군의 협조 미흡으로 주행사장 밖에서
‘금산인삼축제’가 치러져 관람객들이 엑스포장을 찾지 않게 된 것이다.
특히 금산지역 일부 상인들의 지나친 이기주의도 흠으로 지적됐다.
약령시장 간판 재정비사업을 기피한 일부상인들과 수삼시장과 약초시장의
성격이 모호해져 너도나도 수삼을 파는 ‘모든 시장의 수삼시장화’가 이뤄졌다.
수삼판매 상당수 상인들이 연근 둔갑판매와 현금만 받고 카드결제를 기피하는 등 시대 변화의 흐름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엑스포 개최 성공의 창조적 계승과 행사장의 사후 운영도 과제다.
엑스포로 촉발된 고려인삼에 대한 관심과 ‘인삼 종주지 금산’의 위상을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도 충남도와 금산군에게 남겨진 숙제다.
유사한 행사(엑스포)를 격년제 혹은 트리엔날레로 개최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메인 건물로 이름을 날린 금산 국제인삼종합센터를 인삼산업
진흥과 세계화의 메카로 자리잡게하는 것도 과제다.
막대한 사업비(기반시설 2900억 원, 행사비 130억 원)를 들여 치른 이번 엑스포가 일회성 행사로 기록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소, 인삼의 세계화와 질적 성장이 이뤄져할 것이다.
서미현 기자 gsm7106@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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