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치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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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산 |
늦가을이다.
늘 늦가을처럼
마을
사람을 볼 수가 없다.
감나무에는 감만큼이나 많은 까치들이 모여들고 있다.
먹어도 또
감이다.
까치들도 내려오지 않는
그 자리
감 몇 개 남아 겨울을 맞이하리라.
너나 먹으라구 거꾸로
까치가 남긴
밥이로구나.
역사적으로 마을의 숫자를 통하여 금산의 마을을 살펴보려 합니다. 우리 역사서에 마을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사료를 통하여 보면 1789년 호구총수에는 151개 마을이 있고 1872년 금산군지도 발간 시기에는 181개 마을이고 1969년 금산군지 발간 시기에는 510개 마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23년 현재도 1969년의 마을 수보다 늘어났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통계를 보면 조선시대 말에는 151-181개 마을이 1969년에 510개 마을로 증가하여 약 100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현재 우리 마을 형성은 불과 200여 마을을 제외하면 대다수 마을이 100년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일정시대와 분단시대 6.25전쟁을 거치면서 329개 마을이 새롭게 형성이 되고 농업이 기반이 되는 농경사회로 정착하였습니다.
1960년대 농경사회가 1970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인구수는 줄었지만 마을 수는 크게 변동이 없었고 정보화시대와 세계화시대를 거치면서 지금은 마을의 소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앞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나’를 생각하면서 이 각자의 ‘나’가 서로를 생각하는 ‘너’와 더불어 마을을 이루는 새로운 사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다른 기후위기시대 서로 생성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은 생태환경이 마을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금산은 물길이 다양하고 길게 발달하여 예로부터 길은 내 ‘진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고향입니다. 그때가 되면 사람과 사람은 물론 사람과 까치가 서로를 생각하는 생명의 마을이 될 것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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