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제대로 경철이의 발에 걸렸다.
그림같이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획~~’
골인이었다.
경철이가 찬공이 그대로 골인이 되자 새미실 사람들은 난리가 났다.
모두들 선수들을 얼싸안고 마치 우승이라도 한것처럼 즐거워했다.
반면 다 이긴 게임을 놓친 신동리 선수들은 풀이 죽어 그대로 운동장을
빠져나온다.
“야 창명아 그 일분을 못버텨서 지고 말았다 에이”
“할 수 없지 뭐 그래도 잘 싸운 것이지 뭐”
“야 다음 게임이 홍도티 아니냐 홍도티는 어디랑 하지?”
“응 황풍리랑 붙는 것
같은데…”
운동장 밖에서 구경을 하던 신동리 사람들이 풀이 죽어서 나오는 선수들을 보고 수고했다고 하면서 주전자에 가득 담아온 시원한 물을
따라준다.
“얘들아 빨리 동네에서 준비한 국수라도 먹자 배들이 얼마나 고플까”
창명이네 어머니는 아들이 시합이 이겼든 졌든 상관이 없이 힘들게 공을 차고 얼마나 힘이 들까 하는 걱정이 앞서 뭐라도 먹이려고 아이들을 부른다.
“야 혁태야 우리 국수 삶은 것이나 먹고 빨리 홍도티 게임하는 것이나 구경을 하자”
동네에서 준비한 국수를 먹으려고 운동장을 빠져
나오는데 지금껏 구경을 하고 있던 부용이가 혁태를 부른다.
“혁태야 니들 졌지 그래 그걸 못 이기냐”
“어 부용이 너 언제 왔어 우리 시합 봤냐”
“너는 왜 그리고 공을 못차냐”
“못차기는 야 그래도 창명이 보다는 잘 찼다”
“잘 차면 페널티킥 하나 못 차냐”
“야 야 말하지 마라 챙피하다 부용아 같이
갈래 우리 지금 동네에서 준비한 국수를 먹으로 가는데”
“야 내가 어딜 가냐 갔다 와 운동장으로”
“그래 알았어 너 여기에 있을 거지”
신동리 사람들이 국수를 삶는 곳은 창명네
고모네집 마당이었다.
땀이 범벅이 되어 들어오는 선수들을 보자 음식을 준비하던 아주머니들이 어서 와서 앉으라고 야단이다
“하이고 얼굴들을 좀봐 다 익었구만
익었어 어여들 이리와서 앉아라”
대충 마당에 깔아놓은 멍석위로 선수들이 앉자 국수를 한사발씩 말아서 갖다 놓는다.
한참때인지라 모두들 순식간에 해치우고
만다.
“창명네 엄니 국수좀 더 줘요”
“그래 그래 실컷 먹으라고”
“혁태야 우리 막걸리 한잔 할까?”
“야 막걸리는 무슨 막걸리. 홍도티 시합 구경하기로
했잖아”
“야 한잔 마시고 구경을 하면 안돼냐”
“야 어른들도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막걸리를 마시냐 그만두자”
“오늘 같은날 마시지 않으면 언제 마시냐 자 그러지 말고 한번
마셔봐라”
혁태가 거절할 틈도 주지 않고 창명이는 막걸리를 한잔 따라 혁태앞으로 내민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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