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마다 구경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심판이고 선수가 되기 마련이다.
상황을 먼저 파악한 동네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함성을
질러댄다.
“페널티 킥 페널티킥”
심판은 호르라기를 불기도 전에 터져나오는 응원석의 함성에 잠시 어리둥절하지만 명백한 페널티에리어에서 핸들링이라 지체없이 호르라기를 부르며 페널티 안을 지적을 하면서 파울을 선언한다.
멀리서 수비를 보던 선춘이가 함성을 지르며 홍도리 골대를 향하여 달리면서
“야 페널티는 내가 찬다”
선춘이는 자신의 잘못으로 한골을 먹은 것이 머릿속에 맴돌고 있던 순간 페널티킥을 얻자 공격수들을 제치고 수비수인 자기가 찬다고 나선 것이다.
주장인 철수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야 선춘아 가만히 있어 그래도 동네에서 페널티킥하면 나이는 어리지만 지우가 제일이잖아”
“야 지우는 기가 약해서 안돼 내가 차면 하는데”
“선춘아 지금 우리가 한골 뒤지고 있잖아. 지우가 작년만해도 어려서 그랬지 올해는 그래도 잘 하고 있잖아”
동네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지우는 주장형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기가 살아서
“형 내가 찰게 꼭 넣을수 있을 것 같아”
“그래 지우 힘내고 그럼 네가 한골 멋있게 선사를 해보아라”
심판이 공을 정갈하게 페널티 지점에다 갔다 놓는다.
“자 누가
찰것인지”
“예 10번이 찰것입니다”
홍도리 골키퍼 현주는 바짝 긴장을 한다.
골대가 작아서 잘 하면 막을수도 있을 것 같은데 운동장 밖에서 들리는 황풍리 응원단의 함성이 만만치가 않아 자연히 마음이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
속으로 위로를 해본다.
“그래도 우리가 한골 앞서고 있는데 밑져봐야 본전이 아닌가”
심판의 호르라가 소리가 잠시 조용하던 운동장의 정막을 깨트린다.
지우가 일단 마음을 정하고 힘차게 달려들어 골대 오른쪽을 향하여 인사이드킥으로 정확하게 골을 집어놓고 말았다.
방향을 잘못잡은
현주는 맥없이 반대쪽으로 쓰러지며 흘러들어가는 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골이 오른쪽으로 정확하게 들어가자 지우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지른다.
“아자 아자 황풍리 파이팅 파이팅”
구경을 하던
동네 사람들도 난리가 났다.
‘야 지우 최고다 최고“
이미 거나하게 술에 취해 있던 지우네 큰형 진우가 막무가내로 운동장 가운데로 뛰어 들면서 동생이 최고라고
하면서 좋아 어쩔줄을 모른다.
“형 게임중인데 운동장엔 안돼요 빨리 나가요”
운동장으로 뛰어들어오는 형에게 지우가 소리를 지른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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