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옹달샘」은 생활이 어려운 우리 지역주민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후원자를 개발하는 금산군청
주민생활지원과
『금산복지뱅크』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도움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은
남이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담당
사회복지사 강재구(☎
753-1301)에게 연락주세요 !!
건천리 일양골 마을.
작고 허름한 컨테이너 박스에는 강덕길(가명,70세)할아버지가 지내고 계신다.
감나무가 컨테이너를 감싸 안고 있는 듯하지만, 10월 중순임에도 방안의 냉기가 코끝을 스쳤다.
관절염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로 5년째 누워계신 할아버지 밑에는 때가 잔뜩 낀 전기매트가 깔려있었다.
차가운 바닥을 손으로 더듬으며
할머니가 말씀을 꺼내셨다.
여름엔 온몸에 땀띠가 생길 정도로 덥고, 겨울엔 컵 안의 물이 얼 정도로 춥다는 컨테이너 박스 얘기다.
할아버지가 누우면 딱 맞는 전기장판 빼고는 연탄도, 기름보일러도 어느 난방기구도 없었다. 올 겨울은 어떻게 날지 한숨을 쉬시는 할머니를 보니 화창한 가을 날씨가 문득 황량하게 느껴졌다.
할아버지 슬하에는 1남 7녀가 있다고 하셨다.
이렇게 많은 자식들이 명절 때 조차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이유를 묻자 한동안 말하기를 꺼려하시는 할머니가 입을 여셨다. 할아버지께서 젊었을 때 술을 먹고 어린 자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것 때문에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면서 당신들 탓이라고 자식원망은 애써 하지 않으셨다.
단돈 만원이 아쉬운 이분들에게 자식들마저 등을 돌린 사연을 듣고, 그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한동안 침묵을 지키시던 할아버지께서는 “식량이오.” 라고 짧고 무거운 대답을 남기셨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내뱉은 ‘식량’이라는 단어에는 할아버지께서 굶주림으로 인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음을 냉소적으로 암시했다.
대문부터 방까지 썩은 고구마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것을 보고 짐작은 했지만, 쌀 한줌밖에 안 남은 그릇과 함께 통장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당장 쌀 살 돈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병원에 갈 돈도, 움직일 힘도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는 거의 바닥이 보이는 진통제로 고통을 참고 있고, 거동이 불편해 화장실을 기어가시는 할아버지는 텔레비전의 눈을 통해 세상일을 보고 듣고 계신다.
이 부부가 사랑의 옹달샘에서 이웃의 사랑과 관심을 찾을 수 있도록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한다.
이 부부가 이웃의 훈훈한 정으로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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