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빵, 우유 등 서민체감 물가 급상승
LPG등 가스 가격도 올라, 서민들
한숨만
밀가루 값 급등·주연료 LPG도 상승
‘1,000원에 4개서 3개’로 줄여도 적자
생활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하루가 다르게 궁핍해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면서 밀가루로 만드는 짜장면 등의
간식류와 팥 가공제품의 값이 오르고 있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경유, LPG 가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교통비, 난방비, 연료비 등도 치솟고 있다.
겨울철 서민의 대표적인 간식 가운데 하나인 붕어빵도 밀가루, 팥, 우유 등 주원료의 가격이 오르고, 주연료인 LPG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기를 체감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오후 3시쯤 우신약국 인근의 붕어빵 집.
“찰칵∼, 찰칵∼,” 주철로 만든 빵틀을 주인 주모(43·여)씨가 여덟번 돌리자 노랗게 잘 구워진 붕어빵 16개가 하얀 김을 내뿜으며, 빵틀에서 나온다.
주씨는 말없이 주전자에 든 밀가루 반죽을 빵틀에 다시 붓고, 으깬 팥을 꼭꼭 눌러 반죽에 넣은 뒤 빵틀을 다시 돌린다.
잠시 후, 갓구워진 붕어빵 16개가 다시 김을 내뿜으며 빵틀에서 나왔다.
그러나 찾는 손님이 없다보니 빵은 가게 한쪽에 수북이 쌓여
갔다. 묵묵히 빵을 굽던 주인이 말문을 열었다.
주씨는 “밀가루, 우유, 팥 가격이 너무 올라 최근 1,000원에 4개씩 팔던 붕어빵을 3개씩 판다”며, “원재료 가격이 모두 올라 수지가
맞지 않아 이달말까지만 하고 그만 두어야 겠다”고 말했다.
금산축협, 리치마트 등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만4,000원하던
20㎏ 밀가루 1포대는 올들어 2만8,000원으로 50% 올랐다.
우유가격도 최근들어 Y업체를 중심으로 20％ 상승했다.
국내 사용량의 90％를 차지하는 수입산 팥의 도매가격도 1㎏ 기준 전년대비
46% 이상 오르며 6,500원선이라고 주씨는 하소연했다.
그는 “밀가루부터 가스까지 모두 올랐다”며, “손님마저 없다보니 빵을 구우면 구울수록 손해만 본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중부시장앞 호떡 집.
7년째 호떡을 구워 팔고 있다는 김 모(48·여)씨는 최근 들어 일하는 시간이 예전보다 2시간
많은 10시간으로 늘었다.
그러나 김씨가 일을 마치고 퇴근길에 손에 쥐는 돈은 지난해부터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그도 붕어빵 장사를 하는 주씨와 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다.
김씨는 “LPG가스 1통이 지난 1년동안 2만4,000원에서 30,000원으로 올라 2시간 이상 장사를 더해도 남는 게 없다”며, “대선
당시 각 당 운동원들의 약속처럼 제발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미현 기자 gsm7106@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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