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문화원을 모르는 금산사람은 아마도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금산문화원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고 있는 금산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렇게 금산문화원은 일반 대중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는 다시 말해 있어도, 또 없어도 좋은 존재로 우리 금산군민들에게 인식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금산문화원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소문없이 너무나 많은 일을 해 왔고, 또 지금도 쉬임없이 무언가 우리 금산사람들의 정서 함양과 여가 선용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금산의 민속」, 「금산 좌도농악」, 「금산의 풍악과 소리」, 「금산의 두레 노동」, 「금산의 민속놀이」, 「금산의 산들」, 「금산의 땅이름」, 「금산 금문석」, 「금산의 탑신앙」, 「장동이 민속지」, 「천내강 배걸림굿」 등등 40여 권의 책들. 모두 우리 금산과 관련된 민속과 산과 강을 조사해서 조상 대대로 우리 금산이 살아온, 하지만 지금은 사라져 가는 발자취를 발굴하여 세상에 내놓은 중요한 자료들이다.
모두 금산문화원에서 자체적으로, 또는 전문 연구인력에게 촉탁하여 발간한 책들인 것이다.
금산문화원이 금산문화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현재 이들이 하는 일을 알아보면 금새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산문화원은 「장동달맞이축제를 필두로 한 각종 축제」와 각종 문화예술제를 주관하면서, 서예와 한국화를 비롯한 각종 강좌를 열고, 합창단, 풍물단과 농악단을 지원하며, 금산의 시집과 예술무크지를 발간하기도 한다. 청소년 동아리활동을 지원하는 등 금산문화원의 월중 계획표를 보면 한 달 30일 중에 행사가 없이 비어 있는 날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일 무언가 문화활동이 이곳 문화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그동안 아무런 참여가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억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 칼도 쓰는 사람의 재능과 용도에 따라 운명이 달라진다 -
사실 문화원이라는 조직은 전국 어디에나 지방자치단체가 있는 곳에는 하나씩 있는 것이다. 법으로 규정되어 태어난 조직 중에 의욕을 갖고 없는 일도 만들어가면서 추진하는 기관을 만나기는 아마도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다.
문화원도 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개나 소나' 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한 그런 조직인데, 중요한 것은 이런 조직을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여기 칼이 하나 있다고 치자. 그 칼이 쓰는 사람이 없어 부엌 구석에 방치된다면 하릴없이 녹슬어 갈 것이다. 만약 마음이 나쁜 사람이 그 칼을 본다면 사람을 해치는 흉기로 돌변할 수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요긴한 용도에 사용할 사람을 만난다면 그 칼은 훌륭한 요리의 도구로, 문방구로, 또 수술칼로 이용되어 칼로서의 소임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산문화원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역사와 실력과 업적을 자랑하는, 특히 군단위에 위치한 문화원으로서는 비교할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어렵고 척박한 여건 하에서도 큰 일들을 해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국문화원연합회라는 조직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금산문화원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가 무려 팔만여명을 넘어, 전국적으로도 몇째 안 가는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일이천명 정도만이 참여하는 문화원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인구 6만여명의 지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지역주민들이 문화원의 행사에 참여한다는 뜻이고, 이것을 바꾸어 말한다면 우리 금산지역의 주민들은 타지역에 비해 훨씬 많은 문화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금산은 칼을 녹슬게 하지 않고 유용한 용도로 잘 쓰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고, 또한 신영주 문화원장과 안용산 사무국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노력도 가상하다는 의미도 되겠다.
- 이 기회에 문화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자 -
문화란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되기는 한 걸까?
여러 석학들은 문화란 것이 우리가 즐기고 생활하는 한 형태인 것은 물론이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정치/경제적 제도마저도 문화의 산물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잘 사는 것도, 또 가난한 것도 그 지역과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의 표현형태라는 것이다.공부 많이 하신 분들이 쓸데없이 이런 말씀을 한 것은 아닐테니, 우리도 잘 모르지만 문화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우선 돈 안 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금산문화원 사무실에 들러 여기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직접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정 내가 할 일이 없다면 요가교실이나 에어로빅과 같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부터 접근하는 것도 좋겠다.
금산문화원이 지난 6월 18일에 귀신이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되던 장소에서 다락원 내에 그것도 중심적인 위치로 옮기게 되고, 또 성대한 개관행사를 마쳤다고 한다.
우리 금산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문화를 만들고 지키고 또 즐기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큰 박수로 축하를 보내면서 앞으로 더 큰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 우리 군민들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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