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월이 시작됩니다 3月이 왔습니다
기나긴 겨울이 저멀리 밀려 가는가 봅니다
3월, 봄볕 따뜻한 날 오후
나는 봄 마중 나가보렵니다
남녁의 춘풍타고 봄은 넘실넘실
올라오고 있을겁니다
어디쯤 오고 있을까?
저 언덕 너머 양지마을 쯤일까
냉이 캐는 어린소녀의 망태기 속에
머물렀을까?
아니면 꽃망울 준비하는
천변 개나리 숲에 숨었을까?
아니 동장군 위세에 잠시 쉬고 있을지도 모름니다
봄은 희망입니다 꿈입니다
모두가 새 생명을 피우는
그런 활기찬 계절입니다
열매 맺기위해 향기로운 꽃을 준비합니다
그러기위해 푸른 새싹을 밀어 올림니다
얼었던 땅이 녹고
그틈으로 새싹의 머리를 키웁니다
연푸른 생명의 싱그러운 모습
참 삶의 모습입니다
생명의 고귀함입니다 아름다움 입니다
조금 성급한지 모르지만
내 마음속엔 그 아름답고 싱그러운
연푸른 새순이 그려짐니다
가냘프고 순한 연녹색의 새잎새
겨우내 검게 메말렸던 나무가지
껍질에서 피어나는 순수함에서
생의 경이로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이렇게 봄은 겨울과 다름니다
우선 주변 환경이 푸르러지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활동량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꽃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봄이 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무엇일까?
흔히들 복수초(福壽草)라 금방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사진을 많이 보았기 때문일 겁니다.
제주도 에서는 2월이면 벌써 피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피는 봄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복수초가 꽃을 피울 무렵에 눈이 쌓이면 복수초 있는 부근에만 먼저 눈이 녹아 내린답니다.
그래서 옛부터 복수초를 “얼음새 꽃” 이라고도 하여 아름다운 말 때문인지 싯구에 가끔 오르내리는 꽃이 되었답니다.
복수초의 꽃말은 봄의 미소이지만 복수초를 선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이 전해 내려오니 이 봄날 복수초 화분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봄은 꽃의 계절입니다.
꽃을 피우기 위해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 아름답게, 더욱 신선하게 더욱 향기롭게 꽃을 피우고 지나는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지요.
열매 맺기 위해 벌이는 삶의 근본이자, 본능이라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스스로는 수정할 수 없기에 벌과 나비에게 꿀을 제공하고 그들을 매체로 수정하여 열매를 맺지요.
그러면서 또 새 생명의 씨앗을 잉태하고 키워 다시 오는 봄날 새 싹으로 태어나 나름대로의 종족을 보존하고 확산하며 가는 삶을 꾸리지요. 잎새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엷은 미색의 백목련부터 이곳저곳 무리지어 피는 노오란 개나리.
그리고 도로변에 낮게 피는 민들레, 시골에는 복숭아꽃 살구꽃 꽃대궐 이루고 짧은 기간이지만 전체적으로 일시에 피어나는 벚꽃무리들.
봄바람과 함께 그들은 꽃비를 만듬니다.
산에는 붉은 진달래, 그 뒤로 조금 늦게 철죽꽃, 또 조경된 공원이나 수목원, 작게는 아파트 단지 정원에 연산홍꽃이 그리고 작은 꽃잔듸의 분홍 빛깔이 우리 눈을 머물게 한다.
그래서 봄은 꽃도 아름답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네 사람들의 마음과 정서도 안락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꽃향기에 취하고 그 아름다움에 반해 사람들의 심성을 어느 계절보다 부드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금산의 봄은 정령 아름답다.
금수강산의 줄인말이 금산이라고 그 누가 말했듯이 금산은 산 고을이다.
그 사이를 흐르는 금강 물줄기가 이곳저곳을 적시며 기름진 땅을 만들고 대청댐으로 흘러든다. 이 산간지대 전체를 하나의 공원으로 만들어 가는 환경 미학이 실천되고 있다.
금산군에서는 특히 5년 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1000개의 자연 공원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천혜적인 자연의 아름다움은 물론 야생화, 한방의 약초까지 봄이면 여기 저기 온 산하에서 꽃동네를 만날 수 있다.
간벌과 가지치기 등 적극적인 숲 가꾸기 덕분으로 자연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재탄생 하고 있는 것이다.
벌써 마음이 설렌다.
보곡 산골 산 벚꽃 세상, 금성산 진달래 꽃동산, 화원골 조팝 꽃동산 등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글쎄 3월이 시작된 시점인데 마음은 벌써 봄의 한 중간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너무 성급한 마음일까?
노오란 개나리 무리지어 핀 비탈길녘을
지금 생각한다는 것은…
아직 아침은 영하의 날씨건만
따사로운 햇빛, 맑은 바람, 봄이 오고 있다.
봄바람 살랑거림에 겨드랑이 가려운 겨울 나무는 새순을 준비하고 있나보다.
봄의 전령, 산수유는 어느새 지난해의 마른 열매 다 떨구고 뽀오얀 새순에 하얀 그리움을 매달고 있었다.
그 아래 양지쪽 마른 편엔 푸른 새싹이 쏘옥 얼굴 내밀고 언제쯤 피어날까
하나, 둘 손꼽아 봄날을 세고 있는 듯.
초롬, 초롬 아침 이슬 떨구고 있다.
이렇게 봄은 하나의 씨앗에서 새순이 돋아나듯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온다.
우리 인간은 느끼지 못하지만 지금 저 아래 땅속에선 바쁜 움직임이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으리라.
태어날 준비, 그 시기와 때를 조절하면서 스스로 영양분을 흡수하고 삶의 터전을 하나, 둘, 닦고 있으리라.
한 알의 씨앗이 있음에 저 아름드리 나무도 있다는 걸 우리는 늘 잊고 살지는 않는지?
과정보다도 결과만 중요시하고, 노력보다는 허공에 뜬 화려함만 추구하지는 않는지 봄이 오기 전 주변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이고 싶다.
새봄엔 한 알의 씨앗을 뿌리며 작은 시작을 아름드리 나무로 가꾸고 싶다.
진달래 피고 종달새 우는 화창한 봄날.
생명은 삶을 잉태하고 새로운 꿈을 펼치는 그런 시기.
길섶의 작은 민들레 하나,
산 속 외로운 무덤 가에 피어난 보랏빛 제비꽃 한 송이.
할미꽃 솜털의 보송보송함, 그 위를 넘나드는 작은 꿀벌, 흰 배추나비 한 쌍.
아름답다. 순수하다. 벚꽃 무리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작은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그런 세상이다.
작은 꿈 두 손에 모으고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봄을 맞이하러 나는 운동화 끈을 맨다.
아지랑이 숨쉬고 생명이 “푸드득” 거리는 그런 들녘으로 나아가련다.
봄의 꿈을 꾸면서…
좀 이르면 어떠랴
마음속에서나마 화창한 봄꽃세상을 꾸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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