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건국 이후 가장 많은 ‘한번에 8명’을 선택하는 투표를 해야 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도지사, 도의원, 도의회 비례대표, 군수, 군의원, 군의회 비례대표 등 자신이 선호하는 6명을 선택했지만, 올 지방선거에는 여기에 교육감과 교육위원까지 더해져 8번의 기표행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출마예상자들과 유권자들 모두가 후보자들의 기호선정 방식과 투표절차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상당수의 출마예상자들이 유권자들의 ‘묻지마 투표’에 대한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도지사와 교육감 등 6·2 지방선거에 나선 도내 입지자들이 유권자와의 접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는 이번선거가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등 선출직 뿐만아니라 비례대표의원,교육감 ,교육위원 등 사상 유래 없는 8개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무관심으로 전망되면서오히려 선거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만 노골화 되고 있다.
명함을 내밀어도 그냥 지나치는 일이 다반사고, 일부 유권자들은 입지자들이 내민 손을 뿌리치기까지 하는 실정.
심지어 일부 유권자는 입지자들이 건넨 명함을 눈 앞에서 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휴대폰 또는 이메일 홍보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생활 침해라고 항의하는 등 ‘역효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출마자와 유권자들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출마자들은 ‘중앙정치권에 대한 피로와 불신’을 꼽는 반면, 유권자들은 “지방정치가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편과 짜증만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24일과 25일 금산과 남일에서 열린 체육대회와 홍도화축제에서는 관중보다 더 많은 입지자들의 명함이 뿌려졌지만, 대부분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에 처음 치러지는 교육의원 선거에 나선 입지자들도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교육감, 교육의원 선거구에 나선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명함을 내밀며 얼굴을 알리고 있지만 교육의원 후보인지 시·도의원 후보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의원 자리가 도 교육발전과 지역인재 육성에 매우 중요한 만큼 주민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유권자들의 냉대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입지자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어깨띠 대신 커플점퍼 옷을 입는가 하면, 지역별 특색에 맞는 정책 인터뷰와 대담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후보자도 있다.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며 “유권자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 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명함을 돌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미현 기자 gsm710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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