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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연꽃 형상으로 둘러쌓인 산 중심부에 자리한 아름다운 절 보탑사는 마치 연꽃모양의 중심부에 우뚝 자리잡았다.
그래서일까. 지명도 연꽃골(蓮谷里)이란다.
1995년 8월 완공되었다니 오래된 절은 아니다. 하지만 옛 절터였음이 분명하단다.고증할 자료가 없을뿐…
오르는 길도 재미있다.
도로옆에 있는 천연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연못을 뒤로 하고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잠시 오르면 보탑사가 나온다.
도로가 좁아 승용차도 교행이 어려워 내려오는 차가 있는지 신경(?) 좀 써야 한다.
우선 42.71m의 목조 3층 건물탑에 놀란다.그리고 방문객수에 놀란다.그리고 아름다움에 또 한번 놀란다.
보탑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이다.
오를수 있는 목탑인 대탑과 다양한 목조양식의 각 전각들이 자리 잡았다.
대문이라 할수 있는 천왕문(天王門)을 지나 부처님을 향해 계단을 오르면 양 옆에 법고각과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다. 단청도 아름답지만 오르는 계단옆 돌 벽돌이 더 아름답다.
범종은 아침에 28번, 저녁에33번 타종 한다고 하는데 그 의미를 여쭈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불가에서 무슨 의미가 분명 있을텐데…
통일을 염원하기위해 세운 3층 목탑.
대목장 목수인 영훈씨 등 장인들이 참여하여 지은 건축물로 단 한개의 쇠못도 사용하지 않았단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목탑으로는 법주사 팔상전, 쌍봉사 대웅전이며, 세번째가 이곳 보탑사 3층 목탑이란다.
보탑사 목조 대탑 1층 금당에는 사방불이 자리잡고 있다.
동방에는 약사보전,서방에는 극락보전, 남방에는 대웅보전,북방에는 적광보전이…
그리고 2층 법보전에는 팔만대장경 탁본을 넣어둔 윤장대가 있고
3층 미륵전에는 미륵 3존불이 모셔 있는데 내부계단을 통해 일반인들도 오를수 있다.
주변 전각은 영산전, 적조전,지장전과 귀틀집에 너와지붕을 올린 산신각이 있다.
그리고 이 절이 일반인들에 더 유명해진것은 아름다운 200여종의 야생화 때문이다.
비구니 스님들이 정진의 손길로 가꾼 야생화와 봄꽃은 불자와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들였다.
정말 아름답게 꽃을 피웠고 잘 가꾸었다. 꽃마다 명찰을 달아 놓아 꽃 이름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범종각 계단을 오르면 주변은 꽃 세상이 시작된다.
특히 이번 봄은 추운 날씨때문에 모든 꽃들이 늦게 피었다.
아직 산 왕벚꽃이 만개되어 남아있었고 유채는 이제 겨우 푸른잎을 뽑아 올렸을 뿐이었다.
튜울립, 영산홍, 철쭉, 바람꽃, 할미꽃, 꽃잔디, 돌 단풍, 자운영, 설난, 물망초, 아기백일홍, 얘기똥풀,풍노초, 한련화 등등 200여종의 꽃들.
심겨진 꽃과 스스로 싹을 내린 야생화가 어우러져 꽃 동산을 만들었다.
하늘 나라에서도 피고, 마음에서도 핀다는 천상초.
지금 만개한 양귀비과의 여러해 살이풀, 금낭화.
너무 아름답다.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야생화 촬영에 푹 빠져 버렸다.
그리고 지하수가 솟아 오르는 감로수, 물맛도 시원하지만 넘쳐나는 물은 작은 연못을 만들고 절 주변을 돌아 흐르는 자연 배수로를 만들어 또 다른 멋을 연출한다.
예쁜 정원속의 3소실(三笑室)은 스님들의 웃음방인가?
너무 예쁘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그리고 콘크리트 포장이 아닌 땅을 걷는 발걸음에 촉감도 좋다.
부처님 오신날이 머지않아서인지 오색연등이 목탑주변을 덮어버렸다.
연등은 공중에 매달려 바람에 일렁이며 하늘의 꽃이되고, 땅위의 야생화는 꽃 향기를 뿜어내며 조화를 이룬다.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보탑사는 큰절이 아니다.부지도 넓지 않다. 3층 목탑주변이 절의 전부이지만 불자들도 많고 내방객들도 많다. 정말 이 늦은 봄, 이토록 아름다운 절이 있을까?
절 밖에 있는 백비도 만날 수 있다. 보물 제404호라 적혀있다.
비석에 쓰여진 비문이 없어 백비라 불린단다. 거북모양의 받침돌 위에 올려진 백비.
무슨 한이 그렇게 많았기에, 아니 쓸 글이 많았기에 비워둠으로 여백을 남겨두었을까?
보탑사는 절과 꽃이 공존하는 절이다.
한번 다녀 오십시오, 초파일이전에…
가는 길목에 있는 두부 전문집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
직접 만든 두부로 맛있는 요리를 즉석에서 먹을 수 있다.
한가지 흠이 있다면 손님이 너무 많다는 것일뿐…
오는 길에 진천 근교를 여행해 보는 것도 미있다.
진천의 재래시장, 농다리, 종 박물관 그리고 조금 멀지만 청원군 내수읍에 자리한 고 김기창 화백의 「운보의 집」도 둘러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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