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회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행기 군수가 공소사실을 전면부인하고나서 검찰측과 변호인측 공방이 치열할 전망이다.
김 군수는 지난 16일 오후 5시 30분 대전지법 230호 법정(재판장 여훈구)에서 두번째로 열린 심리 공판에서 업무상 횡령 및 뇌물수수 시장·군수협의회비 사용 등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뇌물수수 및 시장·군수협의회비에 대해서 집중 추궁했다.
김 군수는 이날 검찰이 “지난 2002년 선거 당시 인쇄업자 이모씨가 전 비서실장인 김모씨에게 건넨 840만원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당시 선거물 인쇄 주문은 전 비서실장 김씨가 담당했고 선거물 제작 담당은 딸아이가 전적으로 맡는 등 역할 분담을 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김씨 진술에 의하면 840만원을 군수에게 보고했으며 김군수가 이를 김 전비서실장에게 보관하라고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김 전비서실장에게 그런 내용이나 보고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또 “계좌추적을 통해 840만원 중 410만원이 청원경찰을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김 군수의 아들 후배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경위에 대해서는 돈은 딸에게 선거 홍보물 대금으로 선납했다고 진술하고 다만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시장·군수협의회비의 사용 부분에 대해서도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 군수는 검찰이 “김 전비서실장이 시장·군수협의회비 1,041만원과 인쇄업자이모씨에게 받은 840만원 중 410만원을 제외한 430만원과 합쳐 주식에 투자했으며, 이를 군수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생각하냐”는 검찰의 질문에 “터무니없는 일이다. 전혀 보고받은 적이 없다. 김 실장이 사용한 돈을 왜 나에게 묻는가. 또 430만원이 내 돈이면 왜 김 전비서실장 계좌에 보관하겠느냐”고 항변하고 “당시 김비서실장에게 1,041만원을 군청에 반납하라고 두번이나 지시했다”고 답변했다.
검찰은 지난 2003년 감사원 감사 결과 “김씨의 통장에 의문의 돈이 있다고 지적받았는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라고 질문하자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한편 김 군수는 이날 김 전비서실장을 비롯 다른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억압 수사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에 대한 구속수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군수는 김 전비서실장 등 다른 피고인들의 검찰 진술에 대해 “자발적인 진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부당한 압박수사를 하며 조장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또 “보석 등으로 풀려난 전 자치행정과장 윤모씨, 금산읍장 이모씨 등은 불구속 수사를 받는 반면에 나는 왜 이렇게 구속수사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고 변호인은 김군수가 도주 우려가 없고 방어권 차원에서 불구속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금산군민 등 200여명이 오후 4시부터 재판이 끝난 오후 8시 40분까지 법정에 대기하며 김군수 공판에 참관했다.
김 군수 3차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4시 230호 법정에서 열린다.
서미현 기자 gsm7106@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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