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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오른다

휴일 오후, 내 삶의 주변 산에 오른다.

거창한 준비도, 배낭도 필요없이 그저 등산화 신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에 오른다. 우리나라 등산 인구가 일천만명을 넘었다는 어느 통계를 신문에서 본적이 있다.

웰빙이 강조되는 요즈음 스스로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한다. 내몸의 건강을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이다.

 보양식, 보약도 필요하겠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운동보단 못하리라.그러다 보니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산을 찾는다고 해서 전문 산악인처럼 등산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산을 오르내리는, 걷는 산책로처럼 천천히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다니면 된다.

여유라도 생기면 주변을 지나다가 신발을 갈아신고 시간에 맞추어 다녀온다.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일부러라도 올텐데 지나는 길에 오를수 있으니….

자연의 바람을 느끼고, 야생화를 만나고, 새소리를 듣고,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삶의 고뇌를 잠시라도 씻어 버릴수 있으니 그보다 좋은 휴식은 없다.

오늘은 동네 뒷산이다. 아파트를 나와 화봉산 산자락을 오른다.

화봉산 정상 산불 감시초소를 지나 우성이산 도룡정을 거쳐 대전 MBC방송국 방향을  왕복하는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산길이다.

나는 이 길을 일주일에 많으면 두번, 아니면 한번 정도는 매주 오른다.

짧은 산행길이지만 숨이 헐떡이는 가파른 계단도 있고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지루하지 않은 코스다.
소나기에 세수한 푸른  잎새들은 짙은 초록빛을 발하며 깔끔해졌다. 아니 깨끗하다. 한 움큼 잡아 빨래짜듯 휘어 감으면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것만 같다.

무성한 칡덩굴은 작은 아카시아 나무를 휘어 감으며, 푸른 잎으로 온 나무를 덮어버렸다.
 살아남기 어려울것 같다.

어찌하랴, 자연의 순리, 그것도 하나의 생존경쟁인데…. 죽는나무가 있으면 성장하는 숲도 있는법.

새들이 이 나무, 저 나무 사이를 오가며 노래를 부른다.
자기영역에 나타난 이방인에 대한 경계일까? 아니면 짝을 찾는 구애의 노래일까?

귀여운 다람쥐도 빠르게 숨어 버렸다. 내가 놀라게 하지도 않았건만….

봉오리에 꽃이 많아 화봉산이라 했단다. 정말 봄이면 이곳은 진달래 세상이 된다. 잠시 화봉산 산불 감시 초소에서 땀을 식힌다.

저 아래 펼쳐진 도심의 아파트 단지들. 그 사이를 가로 지르는 호남 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한다.
 무엇이 그들을 저토록 빠르게 움직이도록 만들었을까? 삶의 속성은 늘 빠르게 움직여야 하나? 산들 바람이 땀에 젖은 셔츠를 어루만진다.
아! 이 시원함이란~~~~.

 그리고 이젠 우성이산으로 향하는 내리막 길이된다. 아마 이곳도 도심화 되기이전 우리네 선조들은 나무하러 지게지고 많이 올랐을 것이다.

그 지게지고 오르내리던 사잇길이 지금은 도심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오르는 길로 바뀌어 버렸다.

원추리꽃이 외롭게 홀로 피었다. 바람에 일렁이는 꽃대. 시원한 산속의 피톤치드 향기와 함께 꽃향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조금 내려오다 보니 길옆에 개미들의 이동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주 작은 개미들이 줄을 이어가며 어디론가 대 이동을 하는 중이었다.

입에는 무언가를 물었다. 앞서가는 선두개미를 따르며 열심히 움직인다.

분가라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장마비에 미리 대비해 거처를 옮겨가는지,나는 알수 없었지만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기위해 잠시 멈추어 섰다.

자연 생태계에도 질서는 유지되고 있었다.

산이좋다. 산에 오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산속 특유의 향이 있다.

 나무가 내뿜는 향. 그리고 산 나무들의 신선함, 숲의 푸르른 모습.
그런 모든 것들이 마음을 정화 시켜주는 가 보다.

이제 도룡정에 오른다. 산위에 세워진 정자다.
93년 대전 엑스포 박람회를 기념해 유성구청에서 세운 한옥 구조의 멋진 정자.

 그 위에 오르면 엑스포 광장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은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93년도엔 관람객들로 연일 대만원이었다.

앞에는 금강으로 흘러드는 갑천이 있고 국립과학관과 함께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던 과학의 메카였다. 어린이 놀이터, 꿈돌이 동산의 놀이기구 움직이는소리가 귓전을 간지른다. 청룡열차의 굉음이다.

종점이다. 하지만 나는 다시 되돌아 가야한다. 올때 내리막 길은 오르막이되고 오르막 길은 다시 내리막 길이된다.
온 몸은 땀으로 젖고 얼굴엔 땀방울이 맺혔다.

온길을 따라 되돌아 가지만 올때 만나지못한, 아니 보지못한 그 무엇이 분명히 있다.
그 모습은 매주 이곳에 올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고, 또 와도 지루함을 모르는가 보다.

도심속의 산이 되어버린 우성이산, 화봉산. 나는 그곳이 있기에 늘 행복한 마음으로 오르며 걷고 또 걷는다.

 거창한 등산계획을 세우기 보다 내 삶의 주변 산을 오르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어느 곳이든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산이 있어 좋은 나라.
아름다운 나라. 그것도 큰 축복중의 하나 아닐까?

내 몸 건강에도 좋고, 돈 들지않고 즐길수 있는 소일거리도 되고  칼로리 소비로 비만도 방지되고 당요에도 좋다는 등산.

이제 우리 모두 자주 동네 뒷산에라도 오르자.
중독이 되도록 생활화 해 보는게 어떨까?

금산신문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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