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요일 오후, 대전의 한 대학병원 장례장을 다녀 왔습니다.
같이 한 회사에서 근무한적이 있는 입사후배의 비보 때문이였지요.
"58년 개띠이니까 향년 만으로 52세입니다.그 동안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던 친구,오로지 회사일에만 묻혀 살았던 친구, 그렇게 펄펄~~ 날던 한 친구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저 세상으로 갔습니다.
그것도 그날 저녁 입사동기생 8명이 송년모임을 갖던 날.
식사를 같이하고 노래방까지 함께 하고 밤 11시경 헤어졌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고 밤 12시경 잠에 들었다는데 갑자기 복부에 심한 통증을 느껴 119에 급히 연락, 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되였다는데 도착했을때 이미 늦었답니다. 말 한마디 못하고 저 세상 사람이 된것이지요. 아들 둘이 아직 대학생이라는데---.이제 좀 살만하다고 늘 얘기 했었는데-- 특별히 아픈곳도 없었고, 담배는 피우지도 않았고 술도 잘 못해 그날도 몇잔 인사치레로 마셨을 뿐이라는데--.
그 정황을 듣고 나는 사람이 살아있다는게 실감이 가지않았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몇시간후의 자신모습도 예측하지 못하니 정말 안타까울 뿐입니다.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은 어쩌겠습니까? 취미로 교회에서 합창단 지휘자도 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축구등 운동도 좋아하고, 즐기고 --- 나름대로 성실히 살았던 친구 였는데--- 정말 너무 아까운 사람이였는데.이젠 명복만 빌어 줄 뿐입니다. 좋은 세상에서 아픔없이 영생하시라는 말뿐---다른 얘기는 할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가족들이 황당 하겠습니까? 말 한마디 하지못하고 다른 세상으로 떠나셨으니--. 늘 반복하던 일상처럼 활동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주변에서 모습을 감추었을때 느끼는 공허감이란 체험 하지못한 사람은 아마도 모를 겁니다. 의학과 의술이 발달하고 약이 개발되고,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팔십을 넘고 있습니다.
이젠 환갑이라고 내 놓고 얘기하다가는 "너 혼자 나이먹었냐" 고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는 시대입니다, 그 만큼 수명이 길어진것이지요. 삶이 좋아지고 풍요로워 졌습니다. 이 좋은 세상에 ---,오래 살지못하고 갑자기 운명을 달리했으니 너무 놀라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몸에 이상신호가 있었는지 본인은 느꼈는지 모르지만 가족들도 그저 혈압이 조금 높다는 것외엔 아무런 얘기도 들은적이 없다고 했습니다.아파서 누운적도 없고 병원에 간적도 없고 회사에서 하는 매년1회 정기검진도 꾸준히 해왔는데---.그러니 가족들은 정말 더욱 답답한 심정이겠지요.
그날 장례식장에서 모두들 한마디씩 나누었습니다.
정말 건강관리 잘해야겠다고---. 오래살려고 발버둥 치는것이 아니라 사는 날까지 건강해야 한다고.건강의 개념이란 나이의 숫자에 연연하지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정말 그렇습니다, 100살을 살았더라도 아푸지 않고 본인 스스로 움직이는 삶을 살았어야지 의미가 있지 누워있는 삶이란 의미가 없는 것,아니냐는 것이 모두들의 공통점이였습니다.
그렇게 할려면 어찌해야 할까? 늦었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부터 라도 스스로 몸을 관리해야 할때입니다. 운동은 기본이고, 식사량 줄이고, 규칙적인 삶을 살되 늘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겠지요. 가장 중요한것은 삶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스트레스는 몸도 나쁘게 하지만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지 않답니다.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푸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겁니다.경쟁사회에서 스트레스 없이 산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활성화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것입니다. 끼리끼리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런 과정에서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삶을 즐겨야 하는 것이지요, 기왕 살아가야 하는 것, 기분좋게 사는 것이 최선 아닐까요?
어제는 그 친구의 부인으로 부터 남편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어떻게 내 메일 주소를 알았는지 그것도 궁금했지만 그런 황망중에 감사의 인사글을 보냈다는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남편이 어디 멀리 출장을 떠난것 같답니다. 곧 다시 돌아올건만 같다는 글에 내 자신도 눈가에 이슬이 맺혔답니다. 어렵겠지만 두분 아드님과 함께 굳건히 사시는 길이 하늘나라에 계신 남편을 편히 해주는 것일거라는 답신을 보내드렸습니다.
사람이 살아 있다는 것, 정말 종이 한장 차이 일지모름니다.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알수 없는 것, 그게 인생이겠지요. 하늘 나라로 간다는 일정을 스스로 알수 있다면 아마도 더 큰 혼란이 올지도 모름니다.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름니다. 먼저 가신 후배 친구의 명복을 다시한번 빕니다,영면 하소서.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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