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번 금산신문 칼럼난에 ‘2006 금산세계인삼엑스포’(이하 금산엑스포)를 통해 무너져내리는 한국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자고 역설한 바 있다.
많은 인삼관련 관계, 업계, 학계 인사들이 격려를 해왔다.
한국인삼의 80%가 유통되는 금산에서 열리는 엑스포에서 당연히 그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란 이야기였다.
금산엑스포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 개최배경을 보면 한국인삼의 실정과 금산의 현실, 그리고 금산엑스포의 역할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인삼의 현주소이자 금산엑스포를 통해 이루어가야 할 좌표인 셈이다.
즉, 한국인삼이 세계 최고의 품질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점유율은 감소되는 한편 생산농가 감소, 인삼 군소업체의 난립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금산엑스포를 통해 국내외를 막론한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인삼제품 홍보, 인삼산업 활성화와 해외마케팅, 유통국제화 기반조성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해 놓았다.
내가 주장하는 바와 금산엑스포 개최배경은 같은 내용이랄 수 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이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고 주장되어 온 이야기란 것을 이 칼럼에서 확실히 밝히고 싶다.
금산에서 태어나 제약사업과 인삼연구분야에서 동시에 업적을 이룬 약학자 김순기씨(85세. 삼남제약 회장)가 바로 그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도 금산에 살고 있는 그는 일찌감치 금산엑스포의 목표를 예지하고 있었다.
그는 38세에 금산인삼주식회사를 설립, 인삼의 근대화와 가공사업에 힘쓴 바 있다. 또한 ‘금산인삼의 기원에 관한 고찰’ 등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여 우수한 백제인삼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가공기술의 확립에 큰 기초가 된 ‘인삼의 제품과 제제(製劑) 등의 논문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국내 대법원에서 거절된 ‘추출물 함량중대 인삼의 제조방법’ 의 발명특허원은 김회장의 집념으로 7년만에 일본 특허청에서 특허가 결정되는 쾌재를 불렀다.
그는 백제삼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금산인삼의 우수성을 체계화하여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6년근 홍삼을 위주로 하는 정책 때문에 4년근의 금산곡삼이 고려인삼의 시녀로 전락되어 저질인삼의 대명사가 된 것에 강력히 항변해 왔다.
아닌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인삼위상이 떨어진 것은 홍삼위주의 정책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그는 4년근 금산인삼을 선양하는 것이 금산 혼을 일깨워 주는 역할 뿐 아니라 한국인삼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확신해왔다.
그가 이미 오래전부터 역설한 말이 귀에 와닿는다.
“4년근 인삼이 6년근보다 유효성분의 함량이 높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산사람들이 이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이소사대(以小事大)라는 사대주의에 빠져 이념이나 주의도 없이 세력이 강대한 고려인삼에 신종(臣從)하여 금산인삼업을 연명시키고자 하는 오늘의 인삼계의 현실을 슬퍼한다”
6년근 홍삼위주 정책의 타성이 금산인삼뿐 아니라 한국인삼의 암울한 현실을 빚게 된 것을 개탄한 것이다. 더욱이 그의 인삼가공사업과 특허출원이 홍삼정책 등때문에 우리나라에선 무시되고 오히려 일본에서 각광을 받은 사실에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금산인삼을 금산의 문화유산이자 인류의 문화유산임을 확신한다.
“1500년전 ‘고려삼은 백제삼에 미치지 못한다(高麗蔘不及百濟者)’라는 중국 고의서(古醫書)의 역사적 배경과 ‘작고 가는(形細堅白) 인삼의 약효가 우수하다’는 연구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는데 어찌 인삼정책입안자가 이 사실을 무시하는 걸까’라며 ‘금삼곡삼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강변한다.
한국인삼의 뿌리, 세계인삼의 뿌리를 김회장의 지론에서 찾아볼만 하다. 한국인삼의 체열상승 효과 등 헛소문도 김회장의 금산곡삼 효력을 보게 되면 사라지게 된다.
외국삼 인삼과의 차별성, 6년근 홍삼위주 정책의 개선, 해외소비자 제품개발 등 금산엑스포의 목표가 김회장의 지론에 담겨있다.
그 내용들은 1998년에 발간된 ‘문화유산으로서의 금산곡삼’(국배판 320쪽. 양서각 발간)에 집대성되어 있다. 김회장과 그 책이 바로 금산의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금산엑스포를 앞두고 또한 새로운 인삼정책 수립을 놓고 김회장의 말에 재삼 귀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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