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군 보련산 연꽃골에 목조 3층 탑법당인 보탑사(寶塔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대한 조계종, 비구니승이 머무는 절입니다. 보탑사는 사방불을 모신 3층목조탑도 웅장하지만 야생꽃으로 더 유명해진 아름다운 절입니다. 절주변이 온통 야생화와 가꾸어진 꽃들로 꽃 탑사라 불려도 되는 절이지요. 오르는길이 좁아 차의 교행이 좀 어렵긴 하지만 절 행사일이나 주말이 아니면 크게 불편하지않습니다.잠시 그곳을 다녀 왔습니다.
매년 봄이면 한번은 다녀 와야합니다. 꽃이 궁금해 스스로 자신을 그냥두지 못합니다.가고싶게 만듭니다.
나무그늘 아래 좁고 굴곡진 산길을 따라 차는 오름니다.상대편에서 차가 내려오면 교행이 어려워 조금 불안했지만 안전하게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휴일이라 그런지 주차요원이 계셨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절집으로 오름니다. 절앞에 고고하게 자리한 수령 200년의 느티나무 보호수,정말 멋지게 자랐습니다, 군(郡)에서 지정한 보호수로 주변에 사시는 주민이 보호자로 지정되여 있었습니다. 보탑사에는 일주문이 없습니다. 곧 바로 사천왕상 문입니다. 사천왕문을 지나면 우측에 법고각이, 좌측에 범종각이 있는 돌계단입니다.그 계단옆에 양측으로 보이는 돌벽돌 모양이 아주 정겹습니다.
자연석은 아니지만 마치 유리블럭처럼 정으로 쪼은 돌조각 벽돌쌓은 모습이 일품입니다. 계단을 오르니 아직 철이른 작약이 붉은 여린모습으로 이파리를 올렸습니다. 아직 한참을 지나야 꽃을 피울겁니다. 내 어릴적엔 함박꽃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한방 약재 재료로 많이 쓰였지요,지금도 밭에서 재배를 하는곳이 금산에 있답니다.
웅장한 42,7m의 목조 3층 탑법당,외부에서 보면 3층으로 보이지만 내부에는 5층구조입니다. 어떻게 이웅장한 목조구조물이 이곳에 자리했는지 처음에는 무척 궁금하기도 했답니다. 초파일을 며칠 남겨 놓아서인지 사람들도 많고 바쁜 모습입니다. 활력이 넘쳐 보입니다. 법당앞 자연석 틈에 돌단풍이 예쁘게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일반꽃들은 아직 좀 이른편이였습니다. 아직 많이 피지 않았습니다,겨우내 추웠던 탓인가 봅니다. 스님 말씀대로 초 파일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필것 같습니다.
꽃 이름을 한번 적어보렵니다.보는사람으로 하여금 궁금하지않도록 절에서 일일이 팻말을 꽂아 두었답니다. 아네모네, 바위솔, 꽃잔디,한련화,바람꽃,연산홍,패랭이꽃,금낭화,매발톱,우산대,베고니아,튤립,팬지,금잔화,수선화,마거리트,할미꽃,현호색, 앵초,자운영,각시붓꽃,자란, 복수초,뱀딸기,양지꽃,민들레, 돌단풍,노루귀,둥굴레,자주솜대,노루오줌,-----등등 끝이 없답니다.
참 잘도 가꾸었고 예쁘게 배치해 놓았답니다. 법당 주변을 아름다운 야생화, 심겨진 꽃들을 보며 천천히걷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연등이 햇볕받아 찬란하게 빛납니다.초파일 전날쯤에는 아마도 이 넓은 법당주변에 연등이 빼곡히 걸리겠지요.
삼소당(三笑堂)앞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자연 배수로에 졸~졸~졸~ 물이 흐름니다.짧은 파이프를 타고 돌확안으로 3계단 낙차로 떨어집니다. 그 떨어지는 물소리가 청아합니다,아주 듣기 좋습니다.흐르는 배수로 양옆엔 야생미나리가 푸르게 푸르게 자랍니다. 절집을 돌며 꽃도 보고, 건축 목재구조물도, 불상의 모습도 봅니다. 살랑이는 봄 바람이 좋은날, 마지막 벚꽃이 바람에 날려 꽃비를 만듭니다. 아직 남아있는 매화꽃도 저 만큼에 보입니다.
요사채 입구에 벗어놓으신 신발이 말끔하게 정돈되여있습니다. 흐트러짐 없는 사찰생활 모습이 간접적으로 보입니다.
절집옆에 백비가 1기 있습니다. 글자가 새겨지지 않아 백비라 하지요,거북이 지고 있는 백비. 거북머리가 분명한데 파손되여 지금은 말 머리처럼 보입니다. 백비의 모습보다 그 백비를 모시고 있는 건축물, 너무 높이가 낮습니다. 백비를 보호한다기보다 건축물에 갇혀 있는듯합니다.갑갑해 보입니다. 관리주관부서에서 한번 나와보기는 했을까?
내려 오는길,주차장 주변에 농산물,산작물, 약초,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상설가게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왕래가 그 만큼 많다는 얘기이지요. 보탑사를 출발해 대전으로 향하는 길,한참을 내려오면 "두부촌"이라는 식당을 만납니다. 두부요리가 일품입니다, 정말 맛 있습니다. 오늘은 콩비지로 시장해진 배를 채웁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1인분에 6,000원이였습니다. 반찬도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반찬이 얼마나 맛있던지 리필을 받아야 했습니다. 유명인들의 방문이 많았는지 벽에는 그들의 싸인 필적이 많이 걸렸습니다. 바로 옆에는 버섯요리 전문점도 있고---.
그렇게 이번 휴일은 보탑사 꽃과함께 하였답니다.
최한용 webmaster@igsnews.co.kr
<저작권자 © 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금산군, 올해 빈집 활용 리모델링 최대 7000만 원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