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모돌리는 감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고 힘을주어야 할 순간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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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종 안 남일 우체국장 |
본격적으로 상모돌리는 연습을 하자 이미 상모를 돌릴줄 알던 현자씨나 기순씨는 오금동작이 훨씬 부드럽게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금을 하면은 턱 돌리는 것이 되지를 않고 턱을 돌리면 오금동작이 되지를 않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현자씨는 단연 동작을 잘 따라하는 편이다.
“와 현자씨는 잘 하네”
참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
잘한다고 말 하는 순간 동작이 흐트러지면서 상모가 돌아가는 것이 멈춘다.
“에이 칭찬만 하면 돌아가지 않으니...”
모든 것에 열중인 병덕은 의도적으로 턱을 돌려보지만 이네 전에 돌리던 습관이 나오고 만다.
“아이고 이거 처음부터 잘 배워야지 중간에 바꿀려고 하니 되지를 않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오금동작을 열심히 한다.
그런 열정 때문에 그런지 병덕은 꽹과리를 배운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상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서로들 헤메고 있는데 회장과 현자씨가 아주 잘 상모를 돌린다.
지천도 열심히 해보지만 제대로 되지를 않는다.
“이거 운동이 제대로 되는구먼 무릎도 아프고...”
“살빠지겠어요 이동작을 오래 하면...”
“좋지요 돈주고 살빼는 세상인데 이렇게 해서 살이 빠진다면...”
상모돌리는 것은 결국은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워서는 자전거를 못타듯이 상모돌리는 법을 배워서 돌리는 것이 아니고 넘어지고 엎어지고 하면서 온 몸으로 감을 잡는 것이 필요한 것이었다.
농악이 그런것이었다.
몸으로 익히지 않으면 제대로 될 수가 없었다.
온 몸이 우주이듯이 이 작은 우주가 농악의 꽹과리 장구 북 징과 한 몸이 되어 돌아갈 때 그때서야 제대로의 소리를 낼수가 있는 것이었다.
집에서도 틈만나면 지천은 상모를 쓰고 돌리는 연습을 하였다.
오금동작을 하면서 턱을 돌리고 손동작은 북을 치는 연습을 하였지만 어느 한동작이라도 벨런스를 맞추지 않으면 그대로 멈추고 마는 것이었다.
어느 동작이든지 의식을 하는 순간 그 동작이 멈추어 버리고 흐트러져 버리는 것이다.
어떻게 무아의 상태에서 각 부위의 동작을 하는것이냐는 것 인데 모든 동작은 의식의 세계에서 통제하는 것이라 잘 되지를 않았다.
모든 동작에 의식을 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을 하고 있었다.
이 의식을 놓는 연습이 더 필요한지도 몰랐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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