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일정신건강의학과 김평호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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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평호 원장 금산제일정신건강의학과 |
날씨가 이제는 정말 봄처럼 느껴집니다. 날씨가 갑자기 변하거나 환절기 때 우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신경정신과의 대표적인 질환인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의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 등 서양에서는 여자의 경우 10~25%, 남자의 경우 5~10% 정도가 평생에 한번 이상 주요우울장애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평생유병률이 이보다 적은 3~5% 정도로 조사된 바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사망률과 유병률을 같이 고려하여 발표한 질병의 전반적 부담에 의하면 주요우울장애는 1990년에는 모든 질환 중 4위이며, 2020년에는 허혈성 심장질환에 이어 2위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은 시대, 사회, 민족에 상관없이 비슷한 정도로 발생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인용한 바와 같이 실제 보고들은 시대나 사회에 따라 발생빈도의 차이가 적지 않은데, 그 이유는 실제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우울증을 표현하고 우울증상을 병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기준에 따른 차이로 생각됩니다.
우울증은 여자에서 2배 정도 더 많습니다. 여자에서 더 많은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산후우울증, 갱년기 우울증, 생리전 증후군 등에서 알 수 있듯이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리라고 생각되며, 이와 함께 사회문화적 스트레스가 더 많으며, 이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점 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성들이 우울증상을 상대적으로 덜 표현하거나 병원을 방문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은 자살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살기도자의 70%는 정신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그중 70%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만으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스트레스는 우울장애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우울증상이 나타나게 하고, 우울장애의 재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울증은 자살 기도를 했거나 자살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입원치료가 원칙입니다. 신체적으로 쇠약하거나 불면증이 심한 경우, 정신병적 증상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도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환자가 병식이 없거나 있더라도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 돌봐줄 주변 사람이 없거나 가족들이 지지적이지 않은 경우에도 입원치료를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신체질환이 동반되어 있거나 약물 조절이 까다로운 환자들의 경우에도 입원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우울삽화는 완전 회복되지만 일부에 있어서는 경도의 우울증상이 남아서 만성화되기도 하고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주요우울장애의 예후가 아주 좋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첫 우울삽화에서 회복한 이후 지속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6개월 이내에 25%, 2년 이내에 50%, 그리고 5년 이내에 75%까지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우울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이러한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초발 연령이 빠르거나, 기분부전장애가 같이 있거나, 다른 정신장애가 공존하거나, 재발의 횟수가 많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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