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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고향 금산, 금강여울의 노래 24)

- 여울이 나를 건넜다 -

안용산

여울을 건넌다.

누가 봐도 지금
돌이 돌이 아니었다.
건너야 할 몸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으려 끝내
만나는 것은 돌이었고
돌과 돌 사이 물살이었다.
물살이 나를 잊게 하고
물살이 셀수록 더욱 견뎌야 할
돌처럼 물살에 맞춰 건넜다.

여울이 나를 건넜다.

내가 살던 마을은 큰물이 흐르지 않아 여울을 알지 못하였다가 방우리 마을을 찾았습니다. 사실 방우리를 가고 싶었던 것은 금산 쪽에서 가지 못하고 무주를 통하여야 갈 수 있으며 더구나 방우리를 보지 않고서는 금산을 보았다고 하지 말라는 소문 때문이었지요. 과연 그 소문처럼 방우리를 처음으로 찾았던 1987년의 풍광은 아름다웠습니다. 곳곳에 강물이 굽이치는 소(연못)와 바위 그리고 여울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2007년에 마을 이야기 채록을 위하여 다시 찾았습니다. 그때는 마을의 경치가 아니라 여울 이야기가 내가 할 일이었기에 여울을 건너야 하였습니다. 그때 여울의 본색을 보았습니다. 여울을 건너기 위하여 강돌을 보니 87년의 강돌이 아니라 물이끼 등으로 강돌이 미끄러웠습니다.

그래도 건너야 하였기에 강돌처럼 온 힘을 다해 강바닥을 딛고 거세게 다리를 휘감아대는 물살과 한몸으로 견디고 건넜습니다. 그렇게 건너고 나니 내가 여울을 건넌 게 아니라 여울이 나를 건넜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 여울이 무엇인가를 알았습니다. 여울은 서로에게 ‘너’이면서 동시에 ‘나’인 존재로 ‘우리’가 무엇인지 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울은 사랑이라 하나 봅니다.

 

금산신문  gsnews4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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