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 한문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배웠던 한시 중에 주자(朱子)가 지은 ‘주문공권학문(朱文公勸學文)’이란 것이 있다.
당시 선생님은 이 시를 낭송하시면서 사람은 늘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였었다.
소년은 늙기 쉬우나 학문을 이루기는 어렵다 / 少年易老 學難成(소년이로 학난성) 순간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 一寸光陰 不可輕(일촌광음 불가경)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 未覺池塘 春草夢(미각지당 춘초몽)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 階前梧葉 已秋聲(계전오엽 이추성)
대전에서 출판업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이 친구가 사업이 어려워져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차였다. 미국에 사는 친척으로부터 자신이 아는 미국인 교수가 지은 영문법 책을 출판하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었다.
막상 문제는 책 디자인을 하고 인쇄와 제본만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저자와 수시로 영어로 이메일을 주고받고, 배급업자와도 영어로 전화통화를 해야 되었다.
그들의 영어는 그리 많은 단어를 알아야만 통하는 영어만은 아니었다. 중학교 수준의 영어실력만 되어도 충분히 대화와 작문이 가능한 영어였다.
친구는 학교 졸업한 다음에 자기 분야와 상관이 없는 줄 알고 영어를 놓은 게 잘못이었다고 후회하는 것이었다. 신이 인간에게 공평하게 준 선물의 하나가 시간이다.
어느 랍비는 ‘시간은 돈이다’란 말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말이라고 했다. 돈은 저축할 수 있지만, 시간은 저축할 수 없으며, 한번 잃은 시간은 되돌려 받을 수도 없고 그 누구의 시간을 빌릴 수도 없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는 말하기를 ‘타임 이즈 머니’는 잘못된 말이고 오히려 ‘타임 이즈 라이프(시간은 생명이다)’라고 해야 맞는 말이라고 했다.
영국의 정치가였던 디즈레일리는 ‘시간을 얻는 사람은 만사를 얻는다’고 했다. 지난 번 점심식사 자리에서 어느 분이 이런 말을 했다.
성공한 한국 대표 기업의 총수(CEO)들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중에 몇 가지는 이렇다. 업무 시간이외에도 매일 30분씩 영어공부를 한다. 하루 30분내지 1시간가량 운동한다.
이들은 기업의 총수 위치에 있더라도 태만하지 않고 시간을 쪼개어서 철저하게 자신을 계발하는 쪽에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성공한 기업인들이 가진 특징 중의 하나는 업무상 모임 자리에 가게 되면 보통 한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한다는 것이었다. 그 시간동안 손님보다 먼저 와서 이야기할 대화의 주제와 내용을 놓고 이리저리 여유있게 구상한다고 했다.
그러니 평소에 이런 자세를 가진 지도자는 유리하게 협상의 고지를 점령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을 했다.
반면에 다른 이와의 약속시간에 늘 허둥지둥 늦는 이는 평생 끝자리를 면치 못한다는 말을 했다.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선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현재의 입장에만 만족하지 말고 미래를 계획하고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공부는 절대 학교공부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걸쳐서 이루어져할 과정이다. 그래서 요즘엔 ‘학교교육’이란 말과 더불어 성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을 강조하는 것 같다.
똑같은 인간이라도 현재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간과 미래를 생각하고 살아가는 인간 간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시간을 적극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해나가는 이들 앞에 밝은 미래가 웃으며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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