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부터는 새원고
池小有天(지소유천)이 여러분 곁으로 찾아갑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池小有天(지소유천)에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십이폭포가 부른다
십이폭포 가는 길은 두갈래의 길이 있다.
하나는 벌넘어를 넘어 매자올을 지나 구석리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고 다른 하나는 신동리를 거쳐 사기소로 가는 길이 있다.
십이폭포의 처음 전경부터 구경하려면 구석리쪽에서 올라가는 것이 좋고 편하게 가려면 사기소로 가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다닐때 봄소풍은 항상 십이폭포였고 가을 소풍은 보석사였는데 그당시 선생님들께서 봄에 약동하는 계절에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고 호연지기를 키우라는 뜻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소풍을 갈때마다 어릴적 생각으로는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멀어 힘들다는 느낌이 전부였고 선생님들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그렇듯 거기 십이폭포가 있기에 소풍을 가고 겨울철에는 물속에서 잠자고 있는 겨울개구리를 찾기 위해 계곡을 뒤지곤 하였지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찾아 보지는 않았다.
그런 세월이 흘러 내가 불혹의 나이가 되어 어느날 십이폭포를 찾아가 넙적한 바위위에 세겨진 글 「池小有天」을 보게 되었고 그 뜻이 무엇인가에 빠지게 되었고 항상 언제 누가 무슨 의미로 세겼는지가 내 인생의 화두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지소유천외에 다른 글들도 있지만 오래되어 물줄기에 닳아 읽을수가 없는 지경이니 오래되어도 몇백년 흘렀을 것임에 틀림이 없고 십이폭포의 작은 못에 하늘이 담겨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금산이라는 분지의 틀속에 하늘의 뜻이 있다는 것인지 그 글을 세긴 선인의 마음을 도저히 알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살아오면서 들은 이야기지만 정감록비결도 책으로 결집이 되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산야의 바위에 새겨져 있다는 말도 들었는지라 혹 이것이 그것과 관계라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누가 아랴.
오래전 우리의 선인께서 세겨놓은 저 「池小有天」의 의미를,
누가 관심을 가지고 있어으랴.
그 분의 마음을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않은체로 그렇게 수백년을 흘러 내려와 지금에 이르러 못이 작은 것은 무엇을 말하며 작은 못은 어디를 나타내는지, 天은 하늘인지 흘러가는 날인지 아니면 임금이 있어야할 자리인지 그 깊은 속으로 들어가 보고자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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