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에 이어>
“그럼 오늘 시간이 있는지요. 부리면 기물리 들어가는 곳에 있는데 어떻게 시간이 되면 같이 가보면 어떨지”
사실 퇴근후 특별한 일이 없는지라 그리 청하니 거절할수도 없었다.
“그럽시다”
진악산으로 해가 어스름하게 넘어가고 있고 이달관 사장과 나는 신대리를 지나 창평을 거쳐 대현사에 도착하니 대현사 보현스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삼배를 하고 나오는 순간 보현스님이 들어오다 눈이 마주쳤다.
스쳐지나는 눈빛이었지만 그 눈빛속에서 범상치 않음을 느끼면서 일반 사찰에서 느끼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느끼고 거실로 들어와서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담소를 나누면서 또 다시 공장에서 보여준 대현사 홍보에 관한 글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글을 보고자 할때는 우선 낭독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달관 사장에게 글을 읽어 볼 것을 권했다.
“자, 사장님 이글을 누가 어떻게 평가하고 봐주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먼저 사장님께서 낭독을 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제가 낭독을 한번 해보고요”
보현스님이 살며시 옆에 앉으면서 둘의 대화에 끼어드는 형국이 되었다.
이사장이 낭독을 한후
“어떻습니까, 본인의 글을 본인이 낭독을 한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혹 낭독을 하시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시는 문맥이 잘 통하지 않거나 전체에 내용중에서 어긋나는 말들이 들어가면 낭독중 걸리는 부분이 발생을 하는데 그걸 이야기 해주려고 물어 본 것이다.
“아~ 많은 부분이 죽 흘러가지 않고 어색하군요”
“그럼 이번엔 제가 낭독을 할터이니 들어보시고 어디가 막히는지를 한번 보세요”
낭독이 끝나고 나서
“자 어떻습니까”
“아 예 제가 읽을때 하고 또 틀리지만 이렇게 들어보니 어색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군요”
“예 그렇습니다. 글을 쓸때에는 같은 말을 가지고 어순을 어떻게 하고 토씨를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틀리지요.”
옆에 있던 보현스님이 한마디 거든다.
“제가 들어도 그렇네요, 글이 물흐르듯이 흘러가지 않는 것 같아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몇가지를 이야기하지요”
몇군데를 지적하고난후 같은 글을 가지고 어순을 바꾸고 해서 다시한번 낭독하였다.
“자 어떻습니까 고치기 전하고 후하고 듣는 것이 좀 부드럽지 않습니까”
“아 훨씬 낫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시는 분들은 틀리지요”
“그래요 여하튼 이 글은 사장님의 글이니 좀더 다듬으면 대현사를 위해 아주 좋은 글이 될 듯 합니다”
“아 어련이 알아서 했을라고요 이대로 참 좋으니 이대로 돌에 세기도록 하지요”
“좋도록 하세요, 역시 이런 글은 사장님만이 쓸 수 있는 글이지요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요.”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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