旲 泫 寺
장 종 안
頭陀第一 마하가섭 대현사서 외치노니
보소보소 대현사에 理定行德 보현보살
있소있소 대현사에 약물내기 藥師如來
대현사에 와서보고 정성으로 기도하면
延命普薩 등에업고 藥師如來 감로수로
彼岸世上 열리리니 주저말고 대현사에
지극정성 발원하여 극락세상 열어보세
이달관사장님에게 대현사시를 전달하자 대뜸하시는 말씀이 “우리공장에서 가장 큰 돌에다 새겨야겠어요. 글씨도 국장님 글씨로 써주었으면 합니다”
“아 저는 글씨는 못쓰는데요 그냥 컴퓨터 글씨로 하던지 아니면 서예를 하시는 분한테 부탁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한데요”
“아 아닙니다. 잘못쓰면 어떻습니까? 직접 국장님의 서필로 받아서 새기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인데요.”
“그러시다면 한번 해보지요.”
문방구에서 붓펜을 사다가 연습하였지만 어디 서예하시는 분들같이 글이 써지겠는가.
몇 번을 연습하였지만 제대로 써지지 않았다.
그중 그래도 나은 것을 이달관사장에게 전달하러 동향석재에 들렸다.
“사장님 부탁한 것 완성이 되었습니다. 워낙 졸필이라 이해를 해주시면 합니다.”
이달관사장이 글을 보더니,
“아 내용이 좋은데 필체가 뭐가 문제인가요. 아마 이것을 크게 확대를 하여 돌에 새기면 다른 느낌이 들것입니다. 필체가 좋던 안좋던 돌에 새기면 나름대로의 작품 역할을 하는것이지요.”
“그건 그렇고 사장님 지난번에 이야기 하던 것은 마무리 지어 주셔야지요.”
“마무리? 국장님 그것에 대한 이야기의 마무리는 없지요. 현실이 어렵게 돌아가는데 이 촌로가 그런 것을 이야기한들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무슨 말씀을 그리 하시는지요.”
“자 한번 생각해봅시다. 내가 만약 어느정도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 것 아닙니까?
진실은 사람의 지위와는 상관없이 진실인 것인데 우리 사회는 그렇지 못하지요.”
“그렇기는 하지요.”
“국장님께서는 저를 잘 모르지요.
제가 금산에 온지 이제 십수년이 지났습니다만, 전 금산에 오기전 살던곳에서 여러방면으로 일을 했지요. 남들이 꿈꾸는 권력 자리에 도전도 해봤고 사회봉사활동도 했고…”
잠시 말을 멈추며 회상에 잠기는 듯 눈을 지그시 감는다.
“사실 말입니다. 금산에 오니 누가 저를 알어주기나 합니까, 죽어라고 일만 했지요 어차피 배운게 이짓인데 집사람과 가세를 일으키기 위해 정말로 죽어라 일만 했지요”
사실, 동향석재 이달관사장님의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금산에 와서 산소와 관련된 일도 하고 비석도 만들고 하면서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옛날 아버지께서 이야기 하던 장소를 우연찮게 찾았답니다.
그것이 용이 다섯 마리가 모이는 곳과 봉황의 머리터가 아닌 봉황이 알을 품는 장소를 보았던 것이지요. 물론 일반사람들은 믿지못하지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시골의 촌로가 어찌되어 하는 이야기로 돌리고 말지요”
“어디 그런 사람만 있겠습니까. 일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저는 사장님께서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십이폭포에 새겨진 池小有天(지소유천)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깨달은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아, 국장님 같은 분이야 그런 것을 느꼈겠지만 그래 어느 누가 십이폭포에 새겨진 글에 대해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이야기지요.”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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