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눈물에 상봉이었다 생전 보지도 못했던 두 오빠가 있다는 말에 일포와 조패도 멍하기만 하였다.
천덕과 지덕은 관음봉에서 보았던 절규하던 동자상이 자신들이 어머니를 떨어질때의 절규하던 모습이었던 것처럼 찡한 마음이 드니 진악산에 올랐을때 그렇게 그 모습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어린 핏덩이를 떠나 보낼때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홍려는 주위의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덩치가 산만한 두 아들을 껴안고 놓을줄을 모른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던 석파노인장이 홍려를 보고 이제 그만 두 아이를 놓아주고 딸네들에게도 천덕과 지덕을 보이라고 등을 두드리며
“이보오 할멈 그만 두아이를 놓고 일포와 조패에게 인사를 시켜야 할것이 아니오”
홍려는 정신이 없었던지라 일포와 조패가 온줄도 모르고 있다 석파노인장이 이야기를 하자
“아이고 내정신좀 봐 얘야 여기 있는 두아이가 네 동생들이란다 그래 서로 아니 일포야 조패야 어서 오빠들한테 인사를 하거라 아 참 그리고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두분 대감님들께 너무 감사한데 이걸 어쩌나 대접을 해드려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 정신이 없으니 원 일포야 어서 오빠들에게인사를 드려라 조패 너도 얼른”
말에 두서가 없다 원래 그렇지 않은데 오늘은 뭐가 뭔지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를 모를 지경이니 할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리려고해도 영 마음같이 되지를 않는 것이다.
“아니지 아녀 버렸던 아들들이 왔는데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지 여보 영감 내 들어가서 두 아들이 먹을 것을 챙길터이니 영감은 두 대감님을 잠시 모시고 계시오 내 얼른 들어가서 음식을 마련 하겠소 아참 일포야 저 두분 어른께 인사를 드리려므나 저 두분이 네 오빠들을 이렇게훌륭하게 키우시고 이곳까지 데려오신 분들이란다”
말을 마치자 서둘러 음식을 장만하려 정지로 향한다.
어머니의 말을듣자 일포는 얼른 두 대감님들께 공손히 인사를 드리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홍려가 음식을 장만하러 가자 석파노인장이 일포와 조패를 바라보고 또 천덕과 지덕을 보더니 이내 진정을 하고
“자 두분 대감님들 이리좀 앉으세요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어쩌면 저리도 훌륭하게 키워 주었소 어떻게 해야 그 은혜를 갚을지 모르겠소 그리고 일포와 조패는 두 오라버니를 키워주신 두분 대감님께 큰 절을 올리거라 천덕이와 지덕이도 얼른 대감님들께 같이 절을 하고”
“아니오 노인장 어른 순서가 틀린 것 같소 이렇게 어릴적 헤어졌던 부모님을 만났으니 천덕이와 지덕이가 먼저 아버지 한테 절을 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소 그리고 우리가 잘 키울려고 해서 키운 것이 아니고 지들의 타고난 팔자가 그러한 것을 뭘 그리 이야기를 하시는 것 입니까 그리 이야기를 하니 이거 원 몸둘바를 모르겠소 천덕아 뭐 하고 있는 거야 얼른 아버님께 큰 절을 올리지 않고 지덕이도 어서”
서로 먼저 어른께 절을 하라고 하니 천덕과 지덕이도 어찌할줄을 모른다 그건 일포와 조패도 마찬가지 였다.
“아니오 나 보다도 두 대감님들의 은혜가 더 크니 먼저 절을 받도록 하세요”
석파노인장이 그리 말을 하니 할수 없이 두 대감이 맨바닦이지만 좌정을 하니 넷이서 동시에 큰절을 올린다.
참 감격에 겨워 천덕이 형답게 두 대감님께 울면서 말을 한다.
“두분 대감님들의 은혜는 죽어도 잊지를 못할 것입니다 살면서 온 몸을 바쳐 두 대감님들의 수족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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